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는 12월 15일 자선 주일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베풂은 이기적인 이 세상을 구원하는 희망”이라며 신자들에게 자선과 희생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조 주교는 “재물뿐 아니라 재능, 힘, 더 나아가 마음까지도, 우리가 이웃과 나눌 수 있는 것은 많다”며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아파하고, 큰 시련을 겪는 이웃과 함께 슬퍼하고, 경사를 맞이한 이웃과 함께 기뻐하는 것도 자선”이라고 역설했다.
조 주교는 “희생은 타인을 위하여 자신을 내어놓고,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일이기에 자선의 절정”이라며 자선과 함께 희생의 중요성까지 더불어 강조했다. 조 주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른 사람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어야 하고, 또 이 세상이 살 만하다면 누군가의 희생으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편리하게 살아가는 오늘은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피땀, 희생이 그 밑받침에 있다”면서 “반대로 만일 우리가 사는 세상이 험악하고 불안하다면 누군가가 저지른 범죄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도 우리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좌절하지 않는다”는 조 주교는 끝으로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우리의 절대적 희망이기에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우리에게서 이 희망을 앗아갈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절대적 희망이신 하느님과 함께, 그분에게서 비롯되는 작은 희망들을 바라보며 그분을 믿고, 바라고, 사랑하며 자신의 것을 나눔으로써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