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모든 세력과 함께 연대할 것”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2일 광주 남동5·18기념성당에서 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주례로 ‘대한민국의 올바른 정의와 평화를 위한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옥현진 대주교는 미사 시작 전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인해) 45년간의 평화가 깨졌다. 우리는 평화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미사에 참여한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1000여 명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헌정 질서를 유린한 책임을 묻고, 우리나라가 안정을 되찾아 평화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되길 간절히 기도했다.
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 김정용 신부는 미사 강론을 통해 12·3 사태를 일으킨 윤 대통령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비판하며, “지금은 우리가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완수해야 할 사명을 새롭게 깨닫는 시간”이라며 “지금은 무엇보다 더 나은 대한민국,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인간을 위한 기도와 분투의 시간임을 함께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어떤 권력도 국민과 하늘나라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마침내 보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미사 중 교구는 정의평화위원회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정평위는 “윤 대통령은 이번 내란행위로 헌법을 위반해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한순간에 무너트려 버린 윤 대통령과 관계자들은 대한민국 법이 정하는 법정 최고형으로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가수사본부는 윤 대통령과 관계자들의 내란죄를 신속히 수사해 그들을 체포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모든 세력과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국미사와 기도를 마친 뒤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들은 함께 5·18 민주광장까지 행진을 이어가며 민주주의 회복과 평화를 간절히 기도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