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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도 뚫지 못한 백만 시민의 열기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 소추안의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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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승리입니다. 민주주의의 승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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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5시경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 소추안의 가결 소식이 나오자 국회대로를 가득 메운 100만 시민(경찰 측 추산 오후 4시 기준 20만 명)은 목소리 높여 힘껏 민주주의를 연호하며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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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여기저기서 옆에 앉은 사람과 하이파이브하기도 했다. 몇몇 시민들은 가결 소식이 전광판을 통해 흘러나오자 이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등 감격스러워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탄핵 가결 소식에 이어 집회 측이 준비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윤수일의 ‘아파트’ 등 인기곡이 흘러나오자 반주에 맞춰 힘차게 따라부르며 탄핵이 가결된 데 대한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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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날씨에도 백만 인파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여의도는 최고 기온이 섭씨 2도에도 못 미치는 등 추운 날씨를 보였지만 본회의가 열리기 수시간 전부터 시민들은 국회대로에서 여의도공원까지 빈틈없이 가득 메웠다. 시민들은 한 손엔 ‘탄핵’이라 적힌 푯말과 다른 손엔 응원봉을 든 채 현 정부의 책임을 촉구하며 윤석열 행정부의 퇴진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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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군포 산본에서 왔다는 김미숙(가타리나, 60) 씨는 “1시간 반이나 걸려 왔지만 국민들을 기만한 윤 대통령의 퇴진에 앞장서고자 왔다”고 했다. 서울 노원구에서 온 정해인씨는 “매주 퇴진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며 “주권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외치러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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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석은 남녀노소 할 것 없었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국회 앞에서 윤 대통령의 퇴진과 집권여당 의원들의 탄핵 가결 투표로 선회하기를 바랐다. 가족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에서 온 박진영씨(31)는 “모두의 염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학생 표지훈(바오로, 중앙대 3학년)씨는 “모든 분들이 다 똑같은 마음일 텐데, 국가문란을 자초한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지금의 혼란을 빨리 수습하는 데 조금이라도 힘이 돼야 할 것 같아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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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에서 4식구 모두가 함께 왔다는 김양대(46)씨는 “자녀들에게 민주주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보여주기 위해 가족과 함께 나오게 됐다”며 “주권을 가진 시민으로서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나왔다”고 전했다. 김재석(8, 초1)군은 “사람이 많은 걸 보니 이후의 나라가 기대된다”고 희망했다. 두 어린 아들과 함께 충남 당진에서 왔다는 40대 송모씨는 “국민 모두의 염원이 이뤄지길 바라는 의미에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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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민들의 온정도 돋보였다. 백만 명에 가까운 집회에 나온다는 소식에 커피와 어묵 등을 선결제한 곳도 많았다. 한 커피 전문점에서는 집회날인 이날 선결제가 2000건이 넘게 됐다는 전언이다. 액수로는 700만~800만 원가량이다. 시민들은 집회 전부터 골목마다 어묵 등을 파는 포장마차와 커피차, 커피 매장에 줄을 길게 늘어섰다. 선결제해놓은 음식을 받고 웃음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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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선결제 1000건으로 이슈가 된 남대문커피 의사당점 점장 조호연씨는 “국회 앞에서 운영한 지 8년 정도 됐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라면서 “시민분들이 커피를 받아드시고 선결제한 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선결제해주셨는지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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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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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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