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순례자들’을 주제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2025년 정기 희년(2024년 12월 24일~2026년 1월 6일)이 12월 24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전 문을 여는 예식으로 막이 오른다.
한국교회도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대부분 교구에서 2024년 12월 29일 2025년 정기 희년 장엄 개막 미사를 봉헌하며 한 해 동안 전시 등 문화행사와 더불어 다양한 주제로 희년 행사를 연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2025년 사목교서에서 희년을 언급하고 ‘희망하는 교회, 순례하는 교회, 선포하는 교회’를 실천 사항으로 강조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희년 담화에서 “희년을 통해 구원의 희망을 체험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기회로 삼자”고 당부했다.
이 기간에 교황청 내사원이 발표한 교령에 따라 전대사가 수여된다. 내사원은 “이전에 수여된 다른 모든 대사는 2025년 정기 희년 동안에 여전히 유효하다”며 “진정으로 뉘우치고, 죄의 어떤 영향도 멀리하며, 애덕의 영에 이끌리고, 성년 동안에 참회 성사로 정화되고 영성체로 회복돼 교황 성화 지향에 따라 기도하는 모든 신자는 전대사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전대사는 ▲순례 ▲거룩한 장소로의 경건한 방문 ▲자비와 참회의 활동과 같은 대리 기도 형태로 연옥 영혼들에게 적용될 수 있다.
특별히 ‘순례’는 ‘희년을 위한 거룩한 장소, 로마, 예루살렘 성지, 그 밖의 교회 관할 구역’에서 이뤄질 수 있는데, 서울대교구 및 각 교구는 교구별로 순례지를 지정해 신자들이 전대사의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서울대교구는 주교좌 명동대성당, 용산 성직자 묘역, 천주교 용인공원묘원 성직자 묘역, 서울순례길 내 순례지 등을 포함해 3개 코스를 전대사 수여 지정 순례지로 정했다. 대구대교구는 주교좌계산대성당, 주교좌범어대성당 등 각 대리구별로 순례지를 정했다. 광주대교구는 임동주교좌성당 등 10곳을 순례지로 지정했다.
신자들은 아울러 개인 또는 단체로 희년을 위한 장소를 경건한 마음으로 방문해서 적절한 시간 동안 성체조배와 묵상을 하고, 마지막에 주님의 기도와 합법적 양식의 신앙고백을 바치며 성모 마리아에게 간구하면 희년 대사를 얻을 수 있다.
‘거룩한 장소로의 경건한 방문’은 로마 7대 성당 등 교황청이 정한 장소 외에도 ‘어느 곳이든 준대성전이나 주교좌성당, 공동 주교좌성당, 성모성지, 교구장 주교가 신자들의 유익을 위하여 지정한 탁월한 동료단성당이나 순례지, 주교회의가 정한 국제적 또는 국가적 순례지’도 해당한다.
‘자비와 참회의 활동’으로는 교회나 다른 적합한 장소에서 열리는 대중선교 영성 수련 또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이나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 관한 교육 활동에 참여하면 희년 대사를 얻을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하거나 어려움을 겪는 형제자매들을 그리스도께 순례한다는 의미로 적절한 시간 방문한다면 통상적인 영적, 성사적, 기도 조건을 따르면서 대사의 은총을 받을 수 있다. 기부나 버려진 아이들,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 불우 노인들 또는 이주민을 지지하는 것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