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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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불처럼 번져 나가는 민주주의 수호 의지… 대통령 퇴진 강력 촉구

대구·광주대교구 등 시국 미사·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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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12일 광주 남동5·18기념성당에서 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주례로 ‘대한민국의 올바른 정의와 평화를 위한 시국 미사’를 봉헌한 후 5·18 민주광장까지 행진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제공

윤 대통령 책임 묻고 나라 안정 기원
로마 유학 사제 등도 시국 미사 봉헌


14일 오후 5시 국회의 탄핵 소추안 가결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 우리나라는 3일 비상 계엄령 선포 이후 12일 동안 혼란의 정국을 맞았다. 사회 각계와 종교계는 탄핵소추안 가결 전까지 열흘 넘는 시간 동안 혼란스러운 시국을 규탄하며, 윤 대통령 탄핵을 외쳤다. 사제단은 각 교구에서 시국 미사를 봉헌했고, 신자 청년들도 국회 앞에서 시국 선언문을 낭독하는 등 초유의 사태가 공정한 절차를 통해 일단락되길 기원했다.
 
? ??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국회대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200만이 운집한 탄핵 촉구 여의도 집회 현장은 14일 영하의 날씨에도 윤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수백만 명 시민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시민들은 오후 4시 본회의가 열리기 수 시간 전부터 국회대로는 물론 여의도공원을 가득 메웠다. 시민들은 한 손엔 ‘탄핵’이 적힌 푯말을, 다른 손엔 응원봉을 들고 현 정부의 책임을 촉구하며 윤석열 행정부의 퇴진을 외쳤다.

오후 5시 우원식 국회의장이 탄핵 소추안 가결을 선포하자 ‘탄핵’을 외치던 집회 현장이 함성으로 메워졌다. 표지훈(바오로, 중앙대 3학년)씨는 “모든 분이 똑같은 마음이었다. 국가 문란을 자초한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지금의 혼란을 빨리 수습하는 데 모두가 힘을 보태야 한다”고 했다. 인천 영종도에서 온 김양대(46)씨는 “자녀들에게 민주주의가 어떻게 지켜지는지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 오늘 그 현장을 지켜보게 됐다”고 전했다.
 
200만이 운집한 탄핵 촉구 여의도 집회 현장은 14일 영하의 날씨에도 윤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수백만 명 시민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통과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국 교회 사제와 신자, 젊은이들은 각 교구에서 시국 미사를 거행하며 대통령 퇴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인천교구 사제단은 9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12·3 내란 사태 공모자를 즉각 수사·구속하라”며 “정치권은 내란 사태를 빠르게 수습해 민주주의를 회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대교구도 12일 광주 남동5·18기념성당에서 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주례로 ‘대한민국의 올바른 정의와 평화를 위한 시국 미사’를 봉헌하고, 거리 행진을 이어갔다. 제주교구 사제단도 이날 교구장 문창우 주교와 사제단이 시국 미사를 거행했다.

옥 대주교는 이날 “45년간의 평화가 깨졌다. 우리는 평화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 김정용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지금은 우리가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완수해야 할 사명을 새롭게 깨닫는 시간”이라며 “지금은 무엇보다 더 나은 대한민국,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인간을 위한 기도와 분투의 시간임을 함께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미사에 참여한 사제·수도자·신자 1000여 명은 윤 대통령에게 헌정 질서를 유린한 책임을 묻고, 나라의 안정을 기원했다.

대구대교구와 수원·춘천교구 사제단도 13일 각각 시국 미사를 봉헌하고, 세상 정의와 평화를 위해 위정자들이 바른 결단을 해주길 촉구했다.

가톨릭 청년들의 모임인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가톨릭 청년 연대’도 12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자 의원들에게 정의와 평화의 물결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조은나(루치아, 서강대 신학대학원)씨는 의원들을 향해 “계엄과 같은 시대착오적 행위를 용납하지 말고 헌법과 민주주의 가치를 굳건히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학 중인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도 현지 시간으로 14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시국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학 중인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도 현지 시간으로 14일 가결 직후 봉헌한 미사에서 “탄핵의 심판을 받아 이미 자격을 상실한 대통령은 직책을 내려놓고 제대로 된 죗값을 치르길 바란다”고 밝혔다.
 
청주교구 사제단친목회가 16일 사천동성당에서 봉헌한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시국 미사’ 중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평신도들이 현 정권을 규탄하고 있다.
청주교구 가톨릭사진가회 장광동 회장 제공

전주교구 사제단과 청주교구 사제단친목회도 16일 시국 기도회와 미사를 거행했다. 이수한 신부(청주교구 분평동본당 주임)는 시국 미사 강론에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임에도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댔다”며 “윤석열과 그 추종자들의 회개를 촉구하며, 모든 권력을 내려놓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라”고 촉구했다.

신문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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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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