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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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보내는 아쉬움과 기다리는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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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과 설렘으로

한해를 열었던 첫날

아픔보다는 기쁨을

기쁨보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기를

소원하였는데 가슴이 아파서

할 수만 있다면

건너뛰고 싶었던 날들

가슴이 벅차서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었던 날들 소중한 인연들과 마음 나누며

주님의 집에서 산다면서도

참 많은 우여곡절 속에

은근슬쩍 담장 넘는 날들이

찰나처럼 느껴지는데 보내는 12월이

아쉬움으로 무겁게 느껴지고

내일은 무지개의 꿈보다

가슴을 채우는 행복한 이야기를

가득 채울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보내는 12월이나 맞이하는 1월이 세월의 흐름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는데 사람들은 시간의 매듭을 지어 세월에 마디를 만들고자 한다. 아마 이것도 하느님이 만드신 자연의 이치인 모양이다. 대나무가 마디를 이루며 성장하고 소나무가 나이테를 이루듯 우리 인간들도 세월이라는 공간에 시간이라는 나이테를 새기며 새로움을 더하며 성장하는 것 같다.


한 노시인이 “꽃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사람의 마음이 더 아름답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분명 우리는 무지개의 영롱함과 아침이슬 같은 순수함,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마음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물질적 욕망과 자신의 편함만 추구하는 이기적인 개인주의로 바뀌어 가고 있다. 편리함이라는 명목으로 서양의 물질문명을 무조건 받아들인 산물인 셈이다.


얼마 전 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행복하게 사는 비결 중 몇 가지를 소개해 보면 ‘주변을 단순화하라’, ‘적당한 운동을 하라’ 등등의 일상적인 것 외에 눈에 띄는 대목이 있었다. ‘끊임없이 봉사활동을 하고 이웃과 교감을 하며 살아라’는 것으로 이것이 노년까지 행복할 수 있는 길이다. 종교인이 아니라도 봉사와 이웃과의 화목이 평생 행복의 조건인데 하물며 믿음을 갖고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는 주님의 말씀이 절실한 때인 듯하다.


새해에 뜨는 해는 나의 큰 뜻이고, 새해에 부는 바람은 나의 힘찬 기운임을 간직하면서 묵은 한 해를 보내고 밝고 희망찬 새해 새 아침을 맞이할 우리가 되도록 기도드리고 싶다.


글 _ 강병순 아우구스티노(마산교구 고성본당 상리공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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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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