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5월 9일 바티칸에서 희년을 공식 선포하면서 한 말이다. 희년을 지내며 전 세계 그리스도인이 세상에 희망의 징표가 되길 기도한 것이다. 희년 외에도 보편 교회는 올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60주년,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 등 굵직한 기념일을 맞이하게 된다. 2025년 세계 교회 주요 일정을 살펴봤다.
교회·사회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2025년 희년
2025년 희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2월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12월 29일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의 성년 문을 여는 것으로 막이 올랐다. 이어 1월 1일 성모 대성전, 1월 5일 성 바오로 대성전의 성년 문이 열리며 본격적인 희망의 여정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보편 교회는 희년이 마무리되기까지 교회와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기념행사를 연다.
대표적으로 △군인과 경찰(2월 8~9일) △예술가(2월 15~18일) △부제(2월 21~23일) △청소년(4월 25~27일) △장애인(4월 28~29일) △동방 교회(5월 12~14일) △청년(7월 28일~8월 3일)을 위한 희년으로 보내며, 이외에도 △위로의 희년(9월 15일) △정의의 희년(9월 20일) △선교의 희년(10월 4~5일) 등을 보낸다. 이렇게 약 1년간 이어지는 희년은 2026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에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을 닫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
2025년은 니케아 공의회 개최 170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니케아 공의회는 로마 제국에 그리스도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325년 니케아(현 튀르키예 이즈니크)에서 연 공의회로, 교회가 최초로 성부와 성자께서 ‘한 본체’이심을 고백한 때다. 앞서 교황은 지난해 5월 희년을 선포하는 칙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에서 “니케아 공의회는 사도 시대부터 주교들이 모여 교리 문제와 규율 문제를 논의해 왔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교황은 공의회 개최 1700주년을 맞는 올해 튀르키예를 방문해 콘스탄티노플 총대교구청과 공의회가 열렸던 이즈니크 등을 찾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60주년
올해 12월이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60주년을 맞는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1962년 10월 11일 성 요한 23세 교황이 소집했고 1965년 12월 8일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폐막을 선언하며 마무리됐다. 가톨릭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을 통해 복음의 빛에 비추어 역사가 제기한 새로운 문제들을 직접 마주했다. 그 결과 교회 역사의 근본이 되는 4개의 헌장(전례·교회·계시·사목)과 9개의 교령(사회 매체·일치운동·가톨릭교회·주교·수도생활·사제 양성·평신도·선교·사제 직무), 3개의 선언(그리스도교 교육·비그리스도교·종교 자유)이 발표됐다. 공의회의 가르침은 지금까지도 교회와 신자들의 삶 곳곳에 남아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생명 회칙 「생명의 복음」 반포 30주년
1995년 3월 25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회칙 「생명의 복음」(Evan gelium Vitae)을 반포한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이를 통해 현대 세계에 만연한 죽음의 문화에 우려를 전하며 ‘생명의 문화’ 건설을 호소했다. 교회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낙태와 기아, 끝없는 전쟁에 맞서 생명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