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위해 한국 교회를 순례 중인 WYD 상징물이 수원교구에 도착해 교구 곳곳을 순회했다.
‘WYD 십자가’와 ‘로마 백성의 구원 성모 성화’ 이콘은 12월 17일 수원교구청에 안치돼 약 2주간의 순회 일정을 이어갔다. 두 상징물은 이날 청년 봉사자와 교구청 직원들의 환대 속에 교구청 로비에 자리했다.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인천교구·대구대교구에 이어 네 번째 교구 순례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이날 WYD 상징물 순례 예식을 주례하면서 “많은 청소년과 교우들이 이 십자가와 성화를 통해 주님의 사랑을 깊이 느끼고 주님께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마음 모아 기도드리자”고 요청했다. 보편지향기도는 교구 청년들의 서울 WYD를 향한 지향으로 봉헌됐다. 청년들은 십자가에 손을 대면서 보편 교회와 서울 WYD, 특별히 수원교구민이 서울 WYD를 준비하며 평화의 사도로 거듭나기를 청했다.
이날 청년봉사자 대표 7명은 주교단과 대화 시간도 가졌다. 환담에서 서울 WYD에서 바라는 모습과 더불어 한국 교회 내 청년 감소 등 현안들을 나눴다.
WYD 상징물을 지켜본 청년들은 서울 WYD 성공에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다. 권두현(라파엘, 23, 원천동본당)씨는 “WYD 상징물을 직접 보니 대회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고 느껴졌다”면서 “WYD 십자가를 보며 기도하면서 주님이 길을 잃지 않고 잘 걸어가라고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셨다고 여겼다”고 했다. 양혁진(토마스아퀴나스, 26, 감골본당)씨는 “서울 WYD를 기쁘게 준비하자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외국인 젊은이들이 곧 세계 각지에서 찾아올 텐데 한국에서 열리는 젊은이 축제를 통해 주님 은총을 받고 깊은 인상을 가지도록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교구는 이후 WYD 상징물을 교구 내 여러 본당과 신학교를 비롯해 화성순교·은이성지 등을 순회하는 일정을 기획했다. 교구는 해당 행사 취지로 “교구민들을 어느 한 장소로 ‘오도록’하는 것보다 두 상징물이 교구 곳곳으로 ‘찾아감’으로써 우리 안에 함께 계시는 성모님과 십자가의 사랑을 온 세상에 전하라는 상징물 본연의 의미를 더 깊이 체험하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12월 20일 수원화성순교성지에서 열린 찬양의 밤에는 200여 명이 참석해 찬양 공연과 떼제기도 등에 함께했다. 24일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는 WYD 상징물과 성탄 전야 미사가 봉헌됐고, 십자가 경배와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교구는 12월 28일 은이성지에서 교구 순례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