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가 밝았다. 2025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희년이다.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이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생명 회칙 「생명의 복음」 반포 30주년이다. 한국 교회는 올해에도 선교하는 교회 공동체로서 시노달리타스 여정을 이어나간다.
한국 교회는 교구별로 2024년 12월 29일 2025년 희년 개막 미사를 봉헌, 한 해 동안 희년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신자들은 희망의 순례자로서 교구별로 정한 순례지에서 전대사의 은총을 받을 수 있다.
한국 교회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최종 문서」에 제시된 지침들의 실천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의 수용과 이행을 위한 전국 모임’(가칭)을 개최한다. 또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을 이어간다.
2025년은 교회 문을 세상에 활짝 연 계기가 되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60주년을 맞는 해다. 이를 기념해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인류의 빛」 반포 60주년인 2024년 11월 21일부터 수도 생활의 쇄신에 관한 교령 「완전한 사랑」 반포 60주년인 2025년 10월 28일까지를 ‘한국 교회 축성생활의 해’로 보낸다.
올해는 또 한국 교회 최초로 복자가 탄생한 지 100주년 되는 해다. 이에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주교)는 79위 시복 100주년인 7월 5일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 기념 미사와 함께 「기해·병오박해 자료집」 봉정식을 거행한다. 아울러 ‘희망·순례·선포하는 교회’를 주제로 2025년 순교자 성월 100주년 기념 수기를 공모한다. 79위 시복식과 함께 열린 바티칸 만국전교박람회 한국 교회 참가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도 7월 5일~9월 15일 특별 기획전 ‘Anima Mundi’를 연다.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신부)도 79위 시복 100주년을 기념해 하반기(9~11월) 주요 복자와 시복 과정을 주제로 공개대학을 진행한다. 상반기 공개대학(3~6월) 주제는 선종 190주년을 맞는 초대 조선대목구장 ‘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1792~1835) 주교다. 한국교회사연구소는 또 ‘하느님의 종’ 김수환 추기경 시복 본격 추진을 위해 1월 11일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주교)와 함께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생애·덕행·명성’을 주제로 첫 심포지엄을 연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굵직한 행사들도 있다. 서울대교구 WYD 특별기획단은 봉사자를 계속 양성할 계획이다. 5월에는 ‘WYD 청소년 축제’를 개최하고, 7월 28일~8월 3일에는 젊은이의 희년을 맞아 한국 교회 젊은이들이 바티칸 희년 WYD 행사에 참여하는 ‘1004 프로젝트’가 기획돼 있다.
원주교구는 설정 60주년을 맞아 3월 22일 배론성지에서 교구장 조규만 주교 주례로 기념 미사를 거행한다.
‘한국 교회 첫 해외 선교 전문 공동체’ 한국외방선교회(총장 정두영 신부)는 설립 50주년인 2월 26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기념 미사를 거행한다. 6~7월은 선교 체험단을 꾸려 주요 선교지인 파푸아뉴기니와 캄보디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프라도 사제회는 5월 27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한국 진출 5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한다. 2025년은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한국 진출 100주년이다.
주교회의 인성회(仁成會)로 시작한 한국 카리타스 설립 50주년 기념 행사도 6월 17~22일 열린다. 감사 미사(19일)를 비롯해 사진전과 음악회·세미나(비전 선포식)·도보 성지순례 등이 진행된다.
올해는 또 ‘농민 주일’ 제정 30주년이 되는 해다. 매년 7월 셋째 주일로, 농업·농촌·농민에 관심을 두고 함께 기도하고 실천하는 날이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는 설립 30주년을 맞아 3월 12일 기념 미사를 봉헌, 상반기에 30년사도 출간한다. 또 산하 청년 연구자 모임 토마스회를 중심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청년 역할을 모색한다.
아울러 한국 가톨릭교회는 광복과 분단 80주년을 맞아 5월 18일~6월 6일 개신교·불교·원불교와 함께 DMZ 생명평화순례에 나선다. ‘해원상생의 길’을 표어로 한 이번 순례는 민족 화해와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강원 고성에서 경기 파주까지 DMZ 전체 구간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