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성년(聖年) 문 개방을 시작으로 2025년 희년의 막이 올랐다. 희년은 2026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까지 이어진다.
모든 지역 교회들은 2024년 12월 29일 주일에 주교좌 대성당에서 장엄 개막 미사를 봉헌하며 본격적으로 희망의 여정에 나선다.
한국 주교단은 지난 10월 주교회의 2024 추계 정기총회에서 희년 개막 미사(2024년 12월 29일)와 폐막 미사(2025년 12월 28일)를 교구별로 거행하기로 했다. 희년 행사도 교구별로 진행한다.
서울대교구는 12월 29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정기 희년 장엄 개막 미사를 봉헌했고, 1898갤러리에서 열리는 ‘희망의 빛’ 전시를 시작으로 희년 여정을 시작했다. 교구 사목국과 해외선교봉사국, 사회사목국, 생명위원회 등이 1년 동안 ‘가정의 희년’ ‘선교사의 희년’ ‘임산부·태아의 희년’ ‘부부의 희년’ ‘사제의 희년’, ‘이주민의 희년’ 등 다양하게 준비했다.
대구대교구는 29일 주교좌 계산대성당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정기 희년 개막 미사를 거행했다. 같은 날 교구 총대리 장신호 주교는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개막 미사를 봉헌했다.
광주대교구는 29일 광주 임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주례로 정기 희년 장엄 개막 미사를 봉헌했다. 대전교구도 이날 주교좌 대흥동성당에서 교구장 김종수 주교 주례로 개막 미사를 봉헌했다. 교구 내 각 본당도 희년 개막미사를 거행했다.
의정부교구도 29일 주교좌 의정부성당에서 교구장 손희송 주교 주례로 희년 개막 미사를 봉헌했다. 원주교구는 같은 날 원동 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조규만 주교 주례로 정기 희년 개막 미사를 거행했고, 춘천교구도 이날 주교좌 죽림동성당에서 교구장 김주영 주교 주례로 개막 미사를 봉헌했다. 인천교구도 같은 날 답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정신철 주교 주례로, 안동교구도 목성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권혁주 주교 주례로 개막 미사를 거행했다. 제주교구 희년 선포 미사는 2025년 1월 1일 오후 3시 주교좌 중앙성당에서 열릴 계획이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12월 29일 희년 담화를 발표하고, 2025년 희년 기간 동안 평화와 생명의 존중을 위한 실천적 행동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고 촉구했다. 조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희년을 선포하시는 칙서를 통해 ‘희망을 간절히 찾는 모든 이에게 희망이 전해지기를 바라시며, 신자들이 희망을 새롭게 하고 실천하도록 권고하셨다’”고 강조했다.
조 대주교는 “희망의 기초는 성령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하느님 사랑에 있는 것”이라며 “희망은 시련과 어려움 속에서 인내를 배우는 과정이기에 모든 신자들이 희년을 통해 구원의 희망을 체험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약 1년간 이어지는 희년은 2026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에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을 닫는 것으로 끝난다. 각 지역 교회는 이보다 앞선 2025년 12월 28일 주일에 희년 여정을 마친다.
신문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