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회장 유덕현 아빠스)와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회장 나현오 수녀)는 12월 22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 주례로 ‘한국 교회 축성생활의 해’ 공식 개막 미사를 봉헌했다. 전국 1000여 명의 축성생활자들이 대표로 이날 미사에 참여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보편 교회 차원에서 축성생활의 해를 지내도록 선포하면서 한 해를 희년으로 지낸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축성생활자들의 고령화와 성소 감소로 사도직 역량은 급격히 약화했다. 수도자의 존재 의미 자체도 점점 약해져 갔다. 이에 수도자들에게는 자신들의 신원에 대한 정체성 인식을 쇄신·심화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재속회 회원·은수자·동정녀 등 교회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축성자들에게는 그들의 삶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국 교회 차원의 축성생활의 해를 보내기로 했다. 한국 교회는 교회헌장 「인류의 빛」 반포 60주년인 지난 11월 21일부터 ‘평화를 향한 길 위에 있는 희망의 순례자들’이란 주제로 축성생활의 해를 보내고 있다.
구요비 주교는 강론에서 “변화하는 사회·문화적 상황에서 새로운 징표를 맞이해야 할 시기에 축성생활의 소명에 대한 충실성과 진정성의 요구는 더욱 증대되고 있다”며 “한국 교회 축성생활의 해를 통해 성령의 선물인 축성생활의 다양성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하면서 성소도 촉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덕현 아빠스는 “무엇보다 우리 자신이 먼저 예수님과 아주 친해져야 한다”며 “더 많은 시간 예수님 앞에 머무르고, 그 안에서 솟아나는 친교의 힘으로 함께 사는 형제자매들과 만나는 모든 분에게 사랑과 용기, 힘을 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 교회 축성생활의 해는 수도생활 쇄신에 관한 교령 「완전한 사랑」 반포 60주년인 10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 묵주 기도 피정·수도자 워크숍·평화순례·WYD와 함께하는 수도회 큰잔치·시노달리타스 경청 피정·학술 심포지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