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희귀암 투병 중에도 가톨릭평화신문에 '투병 단상'을 연재하며 삶의 소중함을 전했던 고 황수정씨.
찬양사도로 함께 활동했던 단원들이 고인을 기리고자 기금을 모아 마뗄암재단에 전달했습니다.
전달식 현장에 이정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3주 동안 모인 기금 1100만 원이 마뗄암재단에 전달됩니다.
가톨릭 생활성가팀 '열일곱이다' 단원이었던 고 황수정 율리아나씨를 기리는 '수정스런 기부 프로젝트'의 결실입니다.
7년 간의 암투병 끝에 하늘나라로 떠난 황수정 씨.
갑작스런 건강 악화로 마지막 콘서트를 취소해야했습니다.
환불 받기를 거부했던 일부 팬들의 티켓값에 유가족의 기부를 더한 것이 '수정스런 기부 프로젝트'의 시작이었습니다.
'열일곱이다' 단원들이 꾸린 프로젝트엔 3주간 155명이 참여했습니다.
기부금 전달식에 앞서 봉헌된 미사는 고인과 친분이 있던 김영복 신부가 주례를 맡고, 이영준 수사신부와 김시몬 신부가 공동집전했습니다.
<김영복 신부 / 수원교구>
"(고인이) 정말로 많은 분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해주고 싶어 했으니, 우리가 이제 그 몫을 나누어 갖고 더 많은 사랑으로, 수정 자매님의 이름으로 정말로 '수정스러운' 어떤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며 같이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고인과 함께 '열일곱이다' 찬양팀으로 활동한 추준호 씨는 고인을 "씩씩하고 따뜻했던 사람"이었다고 기억했습니다.
<추준호 예레미아 / 서울 쑥고개본당>
"어떻게 보면 마뗄암재단 수녀님께 기부금 패널을 드렸지만, 한편으로는 수정이한테 다시 또 그 사랑을, 훨씬 더 큰 사랑을 저희가 또 받은 것 같은 그런 체험을 했어요."
작년 강화마뗄쉼터에 방문한 고인과 기도하며 면담을 했던 이영숙 수녀는 "육신은 떠났지만 영은 우리와 함께 있다"고 말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영숙 수녀 / 마뗄암재단 사무총장>
"한 사람 한 사람 사랑이 모이고, 또 한 사람 한 사람의 뜻이 하나가 됐고, 그 뜻이 수정이와 하나가 돼서 준 선물이기 때문에 제가 정말 고맙게 감사히 잘 받아들이겠습니다."
고 황수정 씨를 기리는 마음이 모여 고인과 같은 고통을 겪는 암환자들에게 큰 선물이 됐습니다.
CPBC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