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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특보가 내려진 날 ''거리의 주님'' 품은 종교계

4대 종단, 한파 속 ''취약계층 응급 구호활동''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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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취약계층의 겨울나기가 더욱 팍팍해졌습니다.

종교계와 정부가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구호활동을 펼쳤습니다.

김정아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무료급식소 토마스의 집.

배식은 오전 11시부터지만,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생겼습니다.

모자를 쓰고, 장갑을 끼고, 귀마개까지 했지만, 칼바람을 견디며 배식을 기다리는 시간은 길게만 느껴집니다. 

서울에서 취약계층이 유독 많이 거주하는 영등포 지역.

그래서 종교계와 정부는 지난해 겨울과 올여름에 이어, 올겨울 또다시 토마스의 집을 찾았습니다.

<이병훈 신부 / 한국가톨릭노숙인복지협회 회장>
"이맘때가 되면 항상 사람이 그립고 사랑이 그리울 때입니다. 그래서 우리 종교인들이 모여서 사랑을 나눠 주고자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배식을 앞둔 토마스의 집에선 봉사자들이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합니다. 

갓 지은 밥과 고기, 튀김, 밑반찬까지 정성스럽게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식판이 비어도 걱정 없습니다. 

부족한 이들을 위해 밥과 반찬은 언제든 추가로 제공됩니다. 

4대 종단 봉사자와 정부 관계자는 식사를 마친 이들에게 준비해 온 구호물품을 전했습니다. 

패딩 점퍼와 핫팩, 간식들까지 겨울나기에 꼭 필요한 것들입니다.

지난겨울 물품이 부족했던 만큼, 올해는 더 많이 준비했습니다. 

4대 종단과 정부가 함께하는 취약계층 지원은 어느덧 10년이 넘어 이제는 정기적인 활동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토마스의 집'은 염수정 추기경이 1986년 신자들과 뜻을 모아 설립한 행려인 대상 무료 급식소입니다.

토마스의 집을 찾는 사람들은 갈수록 늘고 있지만, 탄핵 정국과 경기침체 속에 급식소 운영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송수일 율리아노 / 토마스의 집 봉사자> 
"예전에 비해서 (기부금이) 너무나 많이 줄었어요. 정말로 순수하게 개인들한테 이 기부를 받아 가지고 운영하려고 하다 보니까 너무너무 저희들이 힘듭니다. 정부의 많은 지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박경옥 데레사 / 토마스의 집 봉사자> 
"무료 급식소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식사하고 나가시면서 잘 드셨다고 너무나 기뻐하시면서 나가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러면 그런 분을 볼 때마다 '아 주님이 식사를 하셨구나' 그런 마음이 들고 그때 좀 보람을 느낍니다."

세밑 한파가 맹위를 떨친 이날 하루, 토마스의 집에서는 500명이 넘는 '주님'이 따끈한 밥과 구호물품으로 온기를 채웠습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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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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