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먼저 희생된 모든 분의 영원한 안식을 빈다. 아울러 황망한 사고를 당한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구소련의 미사일 공격, 북한의 테러를 제외하고 국적기가 이런 대규모 사고를 낸 것은 1997년 괌 공항에서 대한항공기 추락으로 229명이 사망한 이후 27년 만이다. 현재까지 이번 참사는 조류 충돌 여파로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세한 원인은 한 달 이상이 소요될 전망인 사고기 블랙박스 분석이 끝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새떼가 공항 근처에 자주 출몰하는 건 일상적인 일이어서, 단순히 조류로 인해 이번 참사가 발생했다는 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부는 블랙박스 분석과 함께 활주로를 비롯한 공항의 구조적 문제, 항공기의 기계적 결함 등 다른 요인도 충분히 살펴야 한다.
이번 비극은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에 맞선 국회의 대통령과 총리에 대한 탄핵 등 나라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발생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사태 수습과 빈틈없는 유가족 지원이다. 이를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정치권은 정부가 사태를 수습할 수 있도록 돕고, 동시에 국민을 갈라치고 분열시키는 행동과 말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단합해 위기를 극복해왔다. 그 저력이 여전히 우리 안에 살아있는 만큼 국민들도 힘을 모아야 한다. 따라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애쓰는 이들과 또 나라를 위한 기도가 필요하다. 아울러 이번 사고로 희생된 이, 큰 고통과 슬픔에 빠진 유족들을 위해서도 기도가 요구된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가 이 고통의 시기에 함께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