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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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 맞아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 성상 설치…"수용자에게 희망을"

수용자들도 성상 작업 함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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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5년 성스러운 희년은 교도소에서도 시작됐습니다.  

화성직업훈련교도소는 최근 수용자들과 함께 성상 축복식을 열고 희년의 시작을 기념했습니다. 

김정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전국에 두 곳뿐인, 수도권에선 유일한 직업훈련 전문기관입니다.

수용자 1,000여 명이 자동차 정비, 용접 등 직업훈련을 받으며 출소 후 경제적 자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희년을 맞아 성상 축복식이 거행됐습니다. 

수원교구 교정사목위원회 부위원장 유정수 신부는 "수용자들이 낙담과 적개심이 아닌 희망을 품고 살아가길 염원하며 성상을 설치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성상은 수원교구 철산본당과 익명의 외과의사의 봉헌금으로 제작됐습니다.

<유정수 신부 / 수원교구 교정사목위원회 부위원장>
"교황님께서는 희년 선포 칙서를 통해 정부 당국을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수용된 이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독려하십니다."

남자수용소에 설치된 성상은 '나자렛 성가정상'으로 직업훈련교도소의 특성에 맞게 목수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여자수용소에 들어선 '성모자상'은 어머니의 따뜻함과 헌신적인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김재술 바오로 /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소장> 
"나자렛 성가정상은 가정의 소중함과 가족 간의 사랑을 일깨울 수 있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성모자상은 숭고한 모성애를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특별히 수용자들이 밑단 설치 작업을 맡아 의미를 더했습니다.

무기수용자를 포함한 3명의 천주교 신자는 물론 비신자 수용자가 함께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수용자>
"성스러운 작업에 (화성직업훈련소에서 배운)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그게 오히려 더 감사하고 저로서 뜻깊은 희년을 맞아서 그 시간을 제가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이번 행사는 천주교 성심회 직원들의 노력으로 타 종교의 반대 없이 진행됐습니다.

유정수 신부는 "사회적 약자나 소외된 이들을 어떻게 대하는가가 그 사회의 건강성 지표를 보여준다"며 수용자에 대한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유정수 신부 / 수원교구 교정사목위원회 부위원장>
"단죄를 넘어서, 사회 전체가 연결감과 연대성을 가지고 이를 예방하고,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사회적·신앙적 책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재술 소장은 "수용자 대부분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며 출소 후 건전한 시민으로 돌아가기 위해 직업훈련 등을 열심히 받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재술 바오로 /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소장> 
"수용자들도 언젠가 사회에 복귀해야 하는 우리의 이웃이라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희년의 시작을 알린 이번 행사가 수용자들에게 회복과 희망의 새 길을 열어주고, 우리 사회가 소외된 이들에게 연대의 손길을 내미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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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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