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프랑스에서 발행된 초대 조선대목구장 ‘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 주교 전기가 한국어로 번역·출간됐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주교)가 펴낸 「영원히 머물 것처럼 곧 떠날 것처럼」이다.
프랑스어 원제는 「Monseigneur BARTHÉLEMY BRUGUIÈRE, du diocèse de Carcassonne des Missions Etrangères de Paris(1792-1835)」. 우리말로 「카르카손교구 출신 파리외방전교회 회원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주교(1792~1835)」다. 브뤼기에르 주교와 같은 교구 출신인 카미유 부르동클(1867~1951) 신부가 썼다.
순교자현양위원회는 전기 출간을 기념해 12월 17일 서울 절두산 순교성지에서 봉정식을 거행했다. 위원장 구요비 주교가 주례한 제205회 순교자 시복시성 기원 미사에서다.
구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오늘 한국 천주교 신앙 공동체가 있기까지 ‘썩은 밀알’이 되신 분이 브뤼기에르 주교”라며 “그분 생애와 업적, 철저한 신앙과 끈기·선견지명을 본받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책을 출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브뤼기에르 주교의 희생 정신을 되새겨 교회와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하느님 자녀가 되자”며 일독을 권했다.
한국 교회는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시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프랑스 브뤼기에르 주교 고향 등을 방문했던 구 주교는 “책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다녀온 실감이 난다”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그분을 더 가깝게 느끼는 은총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는 감수 등을 맡아 전기 번역·출간에 큰 힘을 보탠 파리외방전교회 한국부지부장 허보록 신부와 출판·제작을 맡은 생활성서사 수도자(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들과 사제단이 함께했다.
순교자현양위원회 부위원장 원종현 신부는 “마침 2025년은 ‘희망의 순례자들’ 희년이자 브뤼기에르 주교 선종 190주년”이라며 “이 책이 우리 신앙생활에 활력을 더해주고, 영적인 감성을 더 성장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책은 생활성서사 인터넷 서점(www.biblelife.co.kr)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1만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