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제6대 마산교구장으로 임명된 이성효 주교가 교구장 임명 일주일여 만인 12월 30일 마산교구청을 찾아 경상도 사투리로 소감을 밝히며 교구 사제단과 교구민을 처음 만났다. 경남 진주 태생인 이 주교는 “고향에 돌아오게 돼 참으로 기쁘고, 함께 하느님께 나아가자”고 했다.
이날 교구청 앞에는 제4대 교구장 안명옥 주교를 비롯해 교구장 서리 신은근 신부 등 교구 사제단, 교구청 직원들이 이 주교를 환대했다. 이 주교는 안 주교와 사제단,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정겹게 세례명을 부르며 인사를 나눴다.
이 주교는 이어 교구청 내 성당에 입장해 십자가 앞에 무릎 꿇고 교구의 평안을 위해 기도를 바쳤다. 이 주교는 이후 열린 환영식에서 “첫 교구장 임명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1초도 주저하지 않고 ‘앗 숨(Ad Sum)’하며 말 그대로 순명했다”면서 “지금까지 살아오며 순명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제들의 기본 자세라고 생각해왔고, 다시 한 번 주님께 제 몸을 맡기면서 어떠한 어려움 속에도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밝혔다.
안명옥 주교는 이 주교에게 “교구의 신자들과 사제들이 교구장님을 잘 도울 것”이라면서 “전임 교구장으로서 도울 일이 있으면 물심양면 돕겠다”고 응원했다. 2년여 간 교구장 서리를 지내온 신은근 신부는 “교구청도 새롭게 지었고 교구장 주교님께서 오셔서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게 됐다”며 “잘해나가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신임 교구장 환영식을 마친 이 주교는 전임 교구장 배기현 주교의 주교관을 찾았다. 독일 트리어대에서 유학생활을 함께했던 두 주교는 그간의 회포를 풀며 30여 년 전 추억을 나눴다.
배 주교는 “제 몸이 좋지 않아 2년 반 동안 교구장 자리가 공석이 되어 마음의 부담이 있었는데, 신임 교구장으로 훌륭한 주교님이 오시게 돼 대단히 기분 좋다”며 “이 주교도 우리 고장 문화를 잘 알기에 훌륭하게 사목하실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 주교는 “주교님의 기쁜 마음을 잘 받들고 이어나가기 위해 ‘단디’ 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