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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 의미와 유래

동방박사, 천문학적 지식과 탁월한 지혜를 가진 이방 세계의 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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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은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님을 찾아가 경배드린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교회는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세상에 오시고 인류에 당신을 드러내 보이신 것을 동방 박사들의 방문 사건으로 되새기고 경축한다. 본래 축일은 1월 6일이지만, 선교지 한국 교회는 사목 편의에 따라 1월 1일 다음에 오는 2~8일 사이의 주일에 지낸다.
 


고대 사회에서는 하늘에 새로운 별이 떠오르면 별이 나타난 지역에 중요한 인물이 탄생한다고 여겼다. 신약성경 원문을 보면, 박사라는 단어가 마술사와 점성술사를 뜻하는 ‘마고스’(magos)로 나와있다. 보통 성경에서 점성술사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마태오 복음서에 이들은 천문학적 지식과 탁월한 지혜를 가진 이방 세계의 현자들로 나타난다.

복음서에는 이들의 출신이나 인원 수가 기록돼 있지 않다. 박사들이 왔다는 ‘동방’은 성경에서 이스라엘을 기준으로 동쪽인 메소포타미아와 페르시아로 추정된다. 3세기 교부 오리게네스는 아기 예수에게 황금·유향·몰약 세 가지 예물을 드렸다는 기록에 따라 박사들의 수를 셋으로 봤다. 과거에 동방 박사는 삼왕(三王)이라고도 표현했다.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님을 찾아온 것은 모든 민족을 대표해 그리스도를 경배하고, 예물을 드리기 위해서였다. 주님 공현 대축일은 예수님 탄생으로 구원의 빛이 유다인뿐 아니라 이방 민족들까지 비춘다는 것을 강조하며 하느님의 보편적 구원 계획을 보여준다. 대부분 성화에서 동방 박사들은 인종과 연령이 다르게 표현돼 있다. 아기 예수님 탄생이 온 인류의 기쁨이라는 사실을 부각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주님 공현 대축일 미사 강론에서 “동방 박사는 이 세상 현실과 괴리된 신심으로 도피하지 않고 목적지 없는 관광객처럼 방황하지 않았다”며 “마침내 베들레헴에 이르러 인간을 섬기러 온 임금, 곧 ‘사람이 되신 하느님’ 아기 예수님께 엎드려 경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앙인은 동방 박사의 모범을 따라 눈은 하늘을 향하고, 발은 땅에 딛고, 마음은 엎드려 경배하도록 부름 받았다”며 “우리 안에서 타오르는 불이 되어 주님 복음을 증거하는 사람이 되도록 여정을 시작하자”고 당부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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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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