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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예루살렘·우크라이나에도 희년의 십자가 우뚝

세계 지역 교회, 희년 개막 미사 봉헌 희망의 순례 여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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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이 12월 29일 이스라엘 나자렛 주님탄생예고 대성당에서 거행한 희년 개막 미사에서 희년 십자가를 앞세워 성전으로 들어오고 있다. OSV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성년 문을 열며 희년의 시작을 알린 가운데, 각 지역 교회에서도 12월 29일 희년 개막 미사를 봉헌하며 본격적인 희망의 순례 여정에 돌입했다.

전쟁으로 고통받는 지역에도 희년이 찾아왔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은 12월 29일 나자렛 주님탄생예고대성당에서 정기 희년 개막 예식을 주례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요르단·키프로스를 담당하는 예루살렘 라틴 총대교구에도 희년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이날 예식에는 11명의 추기경·주교단과 교구 전역에서 모인 사제단 150여 명이 참여했고 동방 가톨릭교회 성직자들도 함께하며 희망의 해를 맞는 기쁨을 나눴다. 이날 추기경·주교단과 사제들은 비잔틴 양식으로 제작한 희년 십자가를 들고 행진하며 전쟁과 폭력으로 물든 이 시기에 쇄신과 희망을 찾아오길 함께 기도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용서가 필요한 죄인”이라며 “그런 우리에게 희년은 하느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 마음을 새롭게 하셔서 희망과 기쁨으로 새 여정을 나서는 기회를 주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자발라 추기경은 “갑갑한 현실 속에도 두려움 때문에 하느님을 향한 믿음과 희망을 잃어버리는 실수를 하면 안 된다”며 “희망 없는 인내는 단순한 고행에 불과하고 인내 없는 희망은 망상임을 기억하며 인내심을 갖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올해로 4년째 이어지는 전쟁 속에서 고통에 신음하는 우크라이나에도 희년이 찾아왔다. 우크라이나 교회는 같은 날 수도 키이우의 그리스도 부활 대성당에서 희년 개막 미사를 봉헌하며 우크라이나 전역의 여러 가톨릭교회와 함께 희년의 기쁨을 누렸다.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 수장인 스비아토슬라프 셰우추크 상급 대주교는 “오늘날 우크라이나의 희망은 예수 그리스도”라며 “전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자신의 목숨을 바쳐 자유를 수호하고 자녀들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기를 꿈꾸며 희망의 순례에 나서자”고 말했다.

 
미국 보스턴대교구장 리처드 헤닝 대주교가 12월 29일 보스턴 성 십자가 대성당에서 희년 개막 미사를 거행하며 성수를 뿌리고 있다. OSV
 
미국 뉴욕 브루클린교구장 로버트 브레넌 주교가 12월 29일 성 제임스대성당에서 교구 희년 개막 미사를 봉헌하고 성체 거동을 하고 있다. OSV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변화 시기를 맞이한 미국 교회도 12월 29일 교구별 개막 미사를 봉헌하며 희망의 순례 시작을 알렸다. 이날 미국 시카고대교구장 블레이즈 쿠피치 추기경은 주교좌 홀리네임대성당에서 봉헌한 희년 개막 미사에서 “희년을 보내며 쇄신을 실천한다는 것은 ‘다시 시작할 기회’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채무로 고통받는 이의 빚을 줄여주거나 재소자의 형량을 감형하거나, 적과 화해하고 대화하는 모습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희년이 화해보다는 보복에 더 초점을 맞추는 우리 모습에 경종을 울리며 삶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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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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