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인도 출신의 세계적인 신학자 펠릭스 윌프레드 신부가 1월 7일 향년 77세를 일기로 인도 첸나이에서 선종했다. 윌프레드 신부가 2008년 설립한 아시아다문화연구소(The Asian Centre for Cross-Cultural Studies)는 윌프레드 신부의 사인은 심장마비라고 밝히고, “윌프레드 신부의 갑작스런 선종 소식을 전하게 돼 애석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윌프레드 신부가 다양하게 몸담았던 전 세계 학술회의와 학회지 등의 구성원들도 갑작스런 그의 선종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도 주교회의 의장 겸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의장 필리페 네리 페라오 추기경은 “탁월한 신학자이자 사제, 연구자였던 윌프레드 신부의 선종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그는 전 세계 신학계의 지성과 영성 영역 모두에서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윌프레드 신부의 삶은 신학 연구, 종교 간 대화, 정의와 협력의 증진에 특별하게 바쳐졌고, 그의 심오한 통찰력과 학자적 열정은 세계에 있는 많은 성직자와 신학자, 평신도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윌프레드 신부의 선종 소식을 접한 스리랑카의 신학자 비말 티리만나 신부는 “세계적으로 수천 명에 이르는 윌프레드 신부의 제자 연구자들과 학자들을 보면, 윌프레드 신부의 독창적인 사고와 분석력은 그가 취득한 학위를 뛰어넘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 마드라스대학교에서 윌프레드 신부와 동료 교수로 일한 레오 새뮤얼 교수 역시 “윌프레드 신부는 지적으로 뛰어난 학자일 뿐 아니라 거인 같은 존재였고, 그의 저서들은 학자로서의 의욕과 깊은 영성이 독창적으로 결합된 사실을 증거한다”고 강조했다.
윌프레드 신부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추기경 시절 위원장을 맡았던 교황청 국제신학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국제 신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했으며,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신학위원회 사무총장으로도 10년간 재임했다. 또한 인도신학협회 의장으로도 수년간 봉직했다. 아울러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 미국 보스턴대학, 필리핀 동아시아사목연구소 등 여러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초빙교수로도 일했다.
1948년 인도 타밀나두 주에서 태어난 윌프레드 신부는 1972년 타밀나두 주 남부에 위치한 코타르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2014년 설립된 쿠즈히투라이교구에 입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