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10일 요르단 알 마그타스를 방문해 ‘주님 세례 성당(the Church of the Baptism of the Lord)’ 새 성전 봉헌식을 주례했다. 새 성전은 예수님께서 요한 세례자에게 세례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요르단 강 동쪽 연안 베타니아 지역에 세워졌다.
2200㎡ 규모의 ‘주님 세례 성당’은 예수님께서 요한 세례자에게 세례받는 모습을 묘사한 대형 성화와 예수님을 형상화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됐다. 2025년 희년 동안 순례지로 채택된 곳이기도 하다. 유네스코는 2015년 알 마그타스 지역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성경(요한 1,28)에는 예수님이 이 지역에서 세례를 받았다고 기록돼 있을 뿐 어디라고 정확히 나와 있진 않지만, 이를 기념하는 성전이 건립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대신해 이곳을 찾은 파롤린 추기경은 미사에서 “이 역사적인 자리에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셔서 우리 가운데서 살아가신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지구의 가장 낮은 지점에 있지만, 바로 여기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만나러 오셨다”며 “멀리 있는 그 누구라도 품에 안으시려는 듯하다”고 밝혔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은 “희망을 기대하기 매우 힘든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가져야 한다”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고통받는 모든 지역에서 휴전이 이뤄져 안보와 평화가 확보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