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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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판 맥엘로이 추기경, 미국 워싱턴대교구장에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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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프리카계 미국인 추기경인 워싱턴대교구장 윌턴 그레고리 추기경의 뒤를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을 비판해온 미국 교회 성직자가 미국 수도를 관할하는 대교구를 이끌게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6일 그레고리 추기경 후임으로 미국 샌디에이고교구장 로버트 맥엘로이(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 위원, 사진) 추기경을 임명했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올해 77세로, 교회법에 따라 75세가 되던 지난 2022년 12월 교구장직 사임 의사를 밝혔고, 교황이 이를 수락했다. 맥엘로이 추기경의 워싱턴D.C. 교구장 착좌식은 3월 11일 열린다.

맥엘로이 추기경은 올해 70세로 미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에서 수학한 뒤 1980년 사제품을 받았다. 2015년부터 샌디에이고교구장을 역임했고 2022년 추기경에 서임됐다.

맥엘로이 추기경은 교회 안에서 시노달리타스를 실현하고자 노력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교회와 사회의 양극화를 해소하고자 난민과 환경, 성소수자 가톨릭 신자에 친화적 태도를 밝혀온 바 있다. 미국 가톨릭통신(CNA)에 따르면 이 같은 행보로 미국 주교단 내에서도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지명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2주를 앞두고 이뤄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맥엘로이 추기경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전 행정부를 집권했을 당시 비판적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이민자 추방 문제와 관련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17년 “가톨릭교회는 이민자 추방 문제를 절대 지지하지 않고 이민자가 강제추방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면서 “이러한 정책에 맞서 모든 미국인은 ‘방해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엘로이 추기경은 7일 지명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차기 행정부가 이민자 문제를 어떻게 대하는지 주의 깊게 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톨릭교회는 모든 인간의 존엄성에 관심 가지는 것을 요청받는다”면서 “이민자 추방 계획은 가톨릭교회와 양립할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교황청이 미국 행정부를 향해 비판적 의견을 내보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맥엘로이 추기경이 임명된 6일은 지난 2021년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 일부가 의회 의사당에 무단 침입한 지 4주년 된 날이었다. 최근에는 교황을 비판해온 브라이언 버치가 주교황청 미국 대사에 지명되면서 트럼프 정권에 경계심을 드러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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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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