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와 젊은이 수백 명이 커다란 대화의 현장을 만들었다. 서울대교구 WYD 지역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가 12일 저녁 서울 노원성당에서 제5 노원지구 청년 600여 명과 신앙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대화하는 시노드 정신을 선보였다.
이경상 주교가 교구 내 19개 지구 모든 청년을 만나고자 지난해 10월 시작한 주교와 젊은이들의 만남이 이날 10번째를 맞으면서 반환점을 돌았다. ‘2025년 젊은이들의 희년 WYD 1004 프로젝트’ 일환으로 시작된 이 주교와 젊은이들과의 만남은 2027 서울 WYD를 향한 여정에 젊은이들의 관심과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구심이 되고 있다. 새해 들어 다시 시작한 만남에 이전보다 더 많은 젊은이가 몰리면서 매주 이어지는 주교와의 대화가 무르익고 있다.
이날 이 주교와의 토크콘서트를 앞두고는 200개에 달하는 사전 질문이 쏟아졌다. 청년들은 “행복할 때가 언제인가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등 질문부터 “청년들이 가져야 할 신앙생활 방향은 무엇일까요”와 같은 진지한 물음과 “서울 WYD를 준비하는 마음 자세” 등에 관해 주교에게 답을 청했다.
젊은이들을 만날 때마다 ‘친절한 신앙 일타강사’를 자처하고 있는 이 주교는 “하기 싫은 일이 주어지면 김대건·최양업 신부님의 서간을 읽고 근면한 선배들을 기억하며 마음을 다잡는다”면서 자신의 경험을 나눴다. 한 청년에게는 “힘들 때마다 ‘예수님이라면 어떤 생각을 하실까’라고 생각하고 남들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대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하느님께 순응하면 ‘수능’을 잘 볼 거야”라며 유머도 잊지 않았다.
청년들은 일찌감치 주교와의 만남을 함께 준비하며 협동했다. 이 주교 환영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와 이 주교의 모습을 본뜬 입간판에 행사 준비까지, 이날 지구별 미사와 행사를 위해 자원봉사에 나선 청년만 50명에 달했다. 연합성가대 30여 명도 수주 전부터 성가를 연습했다. 이 주교는 기대에 화답하듯 미사 후 청년들과 스스럼없이 ‘셀카’를 찍기도 했다.
신채빈(스텔라, 고2, 서울 공릉동본당)양은 “이런 자리가 자주 만들어져 주교님과 더욱 친밀해질 기회가 많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형화(엘리사벳, 노원본당)씨는 “주교님과 대화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예상보다 훨씬 많은 젊은이가 함께했고, 청년들은 열성적으로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많은 분이 신앙의 가치를 재확인한 자리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이 주교는 오는 4월 제17 강서지구 등촌1동본당 방문으로 19개 지구 순회를 마무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