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길 대주교 주례 사제서품식, 새 사제 7명 배출
“제 마음에 들려온 예수님 말씀은 ‘용기를 내어라’였습니다. 풍랑 속에서 헤매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용기를 주셨던 말씀처럼, 그 말씀이 제게도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사제의 삶을 살아가면서 저는 무엇보다 그 누군가에게 용기를 전해주고, 위로가 되어주는 신부가 되어 살아가고자 합니다.”(김성연 새 사제)
“부제품을 받고 성체를 나누며 마주했던 여러 어른의 손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쭈글쭈글하게 주름진 손으로 잘려서 흉지고 뭉툭하거나 멍든 손가락을 가진 손으로 일하시느라 거무튀튀하게 물든 손으로 하느님의 몸인 성체를 받아 모시는 그 모든 손이 아름다웠습니다. 이제 사제 성소의 길에 발자국을 내디디며 성체를 받아 모시던 다양한 손들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들으려 합니다.”(김견수 새 사제)
대구대교구는 7일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사제서품식을 거행하고 7명의 새 사제를 배출했다.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사제서품 미사 강론에서 “사제품을 받은 7명, 부제품을 받은 6명에게 하느님의 강복이 있기를 바란다”면서 “신자들은 축하할 뿐만 아니라 이들이 좋은 사제와 부제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께 기도드리자”고 말했다. 조 대주교는 “오늘날 우리나라는 혼돈과 불확실성, 무질서로 어려운 사정”이라며 “우리가 특히 성직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일어서 굳게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함께 열린 부제서품식에서는 6명의 부제 가운데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 소속 소베르 신학생이 부제품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새 사제들은 7~10일 소속 본당에서 첫 미사를 봉헌하고 첫 임지로 발령받았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