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주교 “정의는 항상 진리와 자유를 전제로 한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반포4동성당에서 주례한 가톨릭서울법조회 신년 미사에서 강복하고 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15일 서울 반포4동성당에서 주례한 가톨릭서울법조회 신년 미사에서 가톨릭 법조인들에게 “정의는 항상 진리와 자유를 전제로 한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2022년 이탈리아 최고사법위원회 위원들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이 판사로는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복자품에 오른 로사리오 안젤로 리바티노 복자의 모범을 언급하면서 한 말씀”이라며 정의의 가치를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그 말씀을 새기며 하느님 소명에 응답해 나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판사였던 리바티노 복자는 마피아 척결을 위해 힘쓰던 중 1990년 출근길에 조직원의 총격을 받고 38세 나이로 선종했다. 매일 출근 전 성당에 들려 성체조배를 하고, 판결문 등에 STD(‘하느님의 보호 아래’란 뜻의 라틴어 약자)라고 쓴 메모지를 붙일 정도로 독실한 신앙인이었다. 2021년 교황은 그를 시복하며 ‘신앙의 순교자’라고 표현했다.
가톨릭서울법조회 신년 미사에 참여한 법조인들이 기도하고 있다.
정 대주교는 이어 “작년 12월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로 야기된 정치적 격동과 혼란으로 국민 모두가 불안과 혼돈 속에 놓인 채 사회적·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하루빨리 민주적·헌법적인 절차에 따라 혼란이 잘 마무리돼 우리의 자랑스러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편안한 일상을 재건하기를 희망하며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정순택 대주교가 가톨릭서울법조회 신년 미사에 참여한 회장 봉욱 변호사(앞줄 맨왼쪽)를 비롯한 법조인 그리고 사제단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톨릭서울법조회 회장 봉욱(바오로) 변호사는 이날 “정의는 진리와 자유 속에서 평화를 얻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말씀을 잘 새기겠다”며 “올해 희년이 모든 어려움과 고통이 낫고, 하느님 축복과 사랑 속에서 평화를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