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4일 나이지리아 플라토주(州).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한껏 들떠있던 그리스도인 마을 30여 곳이 삽시간에 비극의 현장으로 변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원 수백 명이 종교적 증오를 이유로 그리스도인 마을을 공격해 총기를 난사하고 집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이날 종교적 증오 속에 목숨을 잃은 그리스도인은 300명을 훌쩍 넘는다. 이른바 ‘플라토주 학살 사건’이다.
나이지리아 교회는 학살 사건 발생 후 1년이 조금 지난 5일 나이지리아 복코스에 위치한 성 요한 세례자 성당에서 판시킨교구장 마이클 고발 고쿰 주교와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고쿰 주교는 미사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동시에 유사 공격 재발 방지를 위해 지난해 주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보코스, 망구, 바킨 라디의 지역 사회에 보안군을 배치한 플라토 주정부의 노력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피해 지역을 지원해준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돕기 ACN을 포함한 국제기구들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쿰 주교는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하느님께서 사람들의 상처와 그들의 땅을 치유해주시길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학살 사건 발생 1년이 넘었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다. 교구 홍보국장 앤드루 데완 신부는 ACN과의 인터뷰에서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수백 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고 크게 다쳤다”며 “수천 명에 달하는 이들은 집을 잃고 난민 캠프에 머물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슬퍼했다.
사건의 후유증만큼이나 이들을 괴롭히는 것은 식량 부족이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최근 나이지리아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공격과 함께 치안이 악화하며 식료품 공급망이 무너졌고, 이로 인해 많은 이가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데완 신부는 “교구가 식료품 부족에 시달리는 이들을 돕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며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많은 이가 도움의 손길을 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5-004-459234, 예금주 : (사)고통받는교회돕기한국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