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취임했다. 그동안의 공약으로 볼 때 트럼프 2기 출범은 지구촌 곳곳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우선 3년간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15개월째인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의 종식 가능성이다. 이미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은 휴전협정이 발효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현재 점령지를 유지한 채 휴전을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무고한 희생자가 많았다는 점에서 전쟁 중단은 바람직하다.
에너지·환경 정책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는 대선 과정에서 화석연료 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철폐하고 전기차 세액 공제의 폐지를 검토한다고 밝힌 적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친석탄·친석유·친가스로 정책을 바꾸고, 탄소중립을 표방했던 파리기후협약에서도 탈퇴했다.
이민정책도 마찬가지다.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후 1호 행정명령으로 불법 이민 추방 조치를 내놓았다. 비자 등 서류를 갖추지 못한 외국인이 남부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전면적으로 막고, 미국 내 불법체류자를 추방하는 조치가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미국의 에너지·환경·이민정책 실행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에서 우려되는 바가 적지 않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불법이민자 추방 정책이 사실이라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기후위기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공동의 집’ 지구의 선익을 중심에 두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우려는 비단 교황만 가진 건 아닐 것이다. 탄소 배출량을 줄여 지구 온도 상승을 낮추고, 서로 다른 문화를 잇는 다리를 만드는 건 지구촌의 꿈이다. 이는 여전히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