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성소에 뜻이 있는 고등학생들에게 예비신학생 교육을 해온 ‘서울 동성고 예비신학생반’(담당 최요안 신부)이 올해 1월 폐지됐다. 15년 동안 동성고 예비신학생반을 통해 가톨릭대 신학대학에 입학한 신학생은 145명으로, 이 중 13명이 사제품을 받았다. 예비신학생반을 거쳐 간 졸업생은 226명이다.
서울 혜화동에 소재한 동성고는 2009년 자율형사립고등학교로 지정되면서 2010년부터 성소 계발을 위해 한 학년에 한 학급을 ‘예비신학생반’으로 편성, 사제를 지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해왔다. 1983년 소신학교 폐지 후 새로운 예비신학생을 양성하는 대안으로 소신학교의 맥을 잇는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예비신학생들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일반 고교 교과 과정과 함께 영성지도 및 상담을 받으며 신앙생활을 해왔다.
예비신학생반을 담당해온 최요안 신부는 “학령인구 감소 영향으로 신입생이 줄었고 이에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예비신학생들의 공동체 유지가 어려워졌다”면서 “예비신학생들이 가정에서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해지고, 학교 밖에서 다양한 친구를 사귀는 경험에 제약이 있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신부는 “예비신학생반을 운영하며 같은 사제의 꿈을 꾸는 친구들이 함께 성소를 키워가는 것은 큰 장점이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교구 성소국(국장 김진철 신부)은 동성고 예비신학생반이 폐지됨에 따라 기존의 예비신학생 모임을 심화, 신학교 지원반(신학교 지원하기 전 1년 6개월 기간)의 모임과 피정을 강화하며 본당과 지구로 찾아가는 성소 계발을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