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교회는 1980년대 중반까지 보편 교회의 지원을 받는 '받는 교회'였는데요.
1993년 공식적으로 해외 원조를 시작하며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한국 교회가 '나누는 교회'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 있는데요.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습니다.
김정아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1975년 인성회에서 출발합니다.
인성회는 해외 원조기구로부터 국내 지원을 연결하는 창구였습니다.
6.25 전쟁 후 1980년대 중반까지 한국 교회는 보편 교회의 지원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993년 공식 해외 원조를 시작으로, 주교회의가 2010년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을 창립하며, 한국 교회는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가 됐습니다.
한국 카리타스는 162개 나라 카리타스와 함께 도움이 필요한 곳에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한국 카리타스는 교황청에 본부를 둔 국제 카리타스의 회원기구입니다.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98개 나라에 775억 원이 넘는 지원금을 전달했습니다.
가장 많은 도움을 준 대륙은 아시아로, 지원금은 369억 원이 넘습니다.
아프리카 203억 원을 비롯해 중동과 오세아니아, 유럽과 중남미에도 지원을 해왔습니다.
한국 카리타스는 피란민에게 식량과 식수를 지원하고, 내전으로 난민이 발생하자 긴급구호 특별모금도 진행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전 세계가 식량위기에 처하자 긴급 식량 지원도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에 파견된 한국 수도회를 통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19개 나라에 13억 원 규모의 식량을 지원했습니다.
한국 카리타스 사무국장 정성환 신부는 "전 세계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한 형제 자매로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체계를 더 공고히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성환 신부 /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사무국장>
"기아와 고통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다시 희망을 가지고 일어설 수 있도록 우리의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한국 카리타스는 대북지원사업 실무책임기구로, 국제 카리타스 회원기구들을 대표해 대북지원사업도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북중 국경이 폐쇄되며 현재까지도 지원은 중단된 상황입니다.
<정성환 신부 /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사무국장>
"현재 대북 관계가 경색되어 있고 모든 통로가 막혀져 있는 상황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우리 형제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편을 찾아내고 발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한국 카리타스는 앞으로도 나눔과 연대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받는 이들의 존엄을 지키고, 나누는 이들의 사랑을 키우는 한국 카리타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랑은 국경을 넘어 어두운 곳을 밝게 비추고 있습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