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 참사를 비롯해 각종 사건사고 현장에는 언제나 소방관들이 있죠.
‘청년, 나 혼자 산다’, 오늘 만날 청년은 바로 새내기 소방관인데요.
서울대교구 중림동약현본당 청년 전례부 단원으로 활동하는 최한범씨를 이힘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지난해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우리 모두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참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이들은 소방관들이었습니다.
여객기가 전소한 처참한 현장에서도 소방관들의 헌신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 용산소방서 소방관 최한범씨가 성호를 긋습니다.
최씨는 소방관이 된 지 여섯 달이 조금 넘은 새내기 소방관입니다.
각종 화재와 재난의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는 거룩한 소방관의 손.
최씨는 현재 서울대교구 중림동약현본당 청년 전례부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신자가 된 지 2년이 조금 넘었지만, 최씨는 온 마음을 다해 전례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호기심이 많았고, 특히 철학에 관심이 컸다는 최씨.
하지만 철학자들의 책을 읽을수록 염세주의적 성향이 짙어졌습니다.
죽음을 생각하던 때 최씨의 마음속에는 주님 사랑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났습니다.
그러던 중 스스로 찾아간 성당에서, 최씨는 세례를 받고 주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최씨가 소방관이 되는데도 신앙은 큰 영향을 줬습니다.
<최한범 미카엘 / 소방관, 서울대교구 중림동약현본당>
“신앙이 저를 구원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하게 됐는데 사업이 잘 안됐습니다. 3~4년 전에 잘 안되고 사업을 정리하면서 ‘이제 죽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어떤 일을 할까’ 그러면서 소방관 공부를 시작했고…”
숭고한 삶을 살기 위해 소방관이 된 최씨.
최씨는 자신이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한다는 것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최한범 미카엘 / 소방관, 서울대교구 중림동약현본당>
“(한강) 다리에서 투신 우려가 있는 분들을 저희가 출동을 나갑니다. 그럴 때마다 빠른 통화를 통해 신고자의 신변을 확보하고 그분들이 투신하지 않게끔 설득하는 역할을 했을 때 ‘한 명을 또 구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최씨가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하게 된 계기는 어떤걸까.
<최한범 미카엘 / 소방관, 서울대교구 중림동약현본당>
“아무래도 세례를 성인이 돼서 받다 보니까 세례를 받으면서도 저의 가치관을 설정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느님의 부르심에는 대답을 하자. 저의 인생이 세례로서 다시 태어났고 앞으로도 하느님 안에서 살고 싶습니다.”
최씨는 교회가 혼자 사는 청년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주길 희망했습니다.
<최한범 미카엘 / 소방관, 서울대교구 중림동약현본당>
“성당에서 뭔가 청년들을 위한 아지트 같은 공간이라던지 교육, 교류를 통한 교육, 서로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시면 어떨까…”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