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교회가 최근 교황청에서 승인받은 「이탈리아 신학생 양성을 위한 지침과 규범」이 “동성애자들도 사제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는 오보가 국내외에 퍼졌다. 특히 성소수자에 대한 존중과 인권 보호에 대한 관심과 목소리가 높은 오늘날, 이와 관련한 교회 문헌과 가르침을 전하는 데 있어 국내외 언론의 주의가 필요하다.
“교황청, 순결한 동성애 남성은 신학교 입학 가능” “가톨릭, 동성애자 사제 교육 인정”. 이탈리아 주교회의가 지침을 승인받은 1월 9~10일, 국내 언론을 통해 보도된 기사 제목들이다. 교황청이 각국 주교회의에 신학생 양성 규범을 개정하도록 요청한 데 따라 이탈리아 교회가 내놓은 지침이 왜곡 보도돼 논란이 일었다.
교회발 동성애 관련 사안이 전해질 때마다 언론의 잘못된 보도가 물의를 빚는다. 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애 커플들을 사제가 축복할 수 있다고 한 소식이 전해질 때에도 여러 언론이 가톨릭교회가 동성애 커플이 혼인성사에 임할 수 있다고 잘못 보도했다.
가톨릭교회는 동성애 행위를 하거나 성향을 지닌 이들을 신학교와 성품에 받아들이지 않는다. 가톨릭 사제가 되려면 동성애자이든 이성애자이든 독신 생활의 순결을 선물로 받아들여야 한다. 동성애 행위에 대해선 하느님 계명과 성경 가르침에 따라 인간의 죄로 여긴다. 다만 사제가 사목적으로 성소수자를 같은 이웃으로 여기고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이 교회 가르침이다.
하느님이 가르쳐주신 불변하는 진리가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관심사와 교회 가르침이 마주치는 사안에 대해 교회 또한 대중과 신자들에게 잘 전달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언론은 단순한 이슈 몰이에서 벗어나 첨예하게 바라보는 문제일수록 보도에 정확성을 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