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차 세계 병자의 날을 맞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가정과 진료소·병원에서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생활하고 있다. 아픈 이들 곁에는 가족과 의료인·봉사자들이 고통에 동반하고 있다. 아픈 이들은 하느님의 은총과 섭리·성령의 선물을 갈구한다. 세계 병자의 날을 맞아 환자들 곁에서 동반하는 의료인과 봉사자들에게 특별한 사랑과 격려를 보낸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2년 세계 병자의 날을 제정했다. 세계 병자의 날은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2월 11일)에 지낸다. 지금도 프랑스 남부 피레네 산맥 가까이에 위치한 작은 마을 루르드 성모 성지에는 전 세계의 순례객들이 치유받기 위해 찾고 있다.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을 세계 병자의 날로 정한 이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간호사의 따뜻한 미소, 환자의 감사와 신뢰, 의사와 자원봉사자의 친절한 얼굴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병중에 있거나 아픈 이들을 돌보는 이들이 함께하는 여정은 ‘인간 존엄성에 대한 찬가이자 희망의 노래’가 된다며 이 선율은 조화로운 ‘사회 전체의 일치된 참여’라고 밝혔다. 이 조화가 필요한 곳에 빛과 온기를 가져다 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한국이 초고령·다문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사회적 약자층은 두꺼워지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만날 때 희망의 천사가 되어 줄 수 있다. 질병은 혼자가 아님을 가르쳐주고, 고통은 하느님의 위로를 체험하게 한다. 의료 사각지대에서 고독과 고립의 굴레에 있는 이들에게 빛과 온기를 전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늘어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