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에서 청년이라고 하면 보통 20대부터 30대 초반 정도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도 이들 세대가 대부분 본당 청년회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물론 취업이 늦어지고 결혼도 늦어지는 추세에 따라 청년 연령대도 높아져, 30대 중후반 혹은 40대까지도 청년회 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통상적인 청년사목 자체는 여전히 20대에서 30대 초반 위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나이 든 청년들은 청년회에 계속 남아있기가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중년 모임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3545 세대, 곧 ‘낀세대’들은 청년과 중년 그 사이 어디쯤에서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소외되기 십상이다. ‘청년인 듯 청년 아닌 청년 같은’ 세대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다행스럽게 교회 내에서도 이미 수년 전부터 낀세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위한 여러 가지 사목적 배려들이 이어져 오고 있다. 여러 교구와 본당에서 청·장년모임이나 신앙 아카데미, 피정 등과 같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 긍정적인 반응도 얻고 있다. 하지만 전체 교회 차원의 움직임이라기보다는 일부 사례로만 그치는 듯해 아쉬움이 남는다.
보다 적극적인 교회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낀세대를 바라보는 인식 개선이 선행돼야 하며, 나아가 그들이 교회 안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펼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를 통해 그들이 더 이상 주변부에 머물지 않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주도적인 세대, 말하자면 ‘낀세대’가 아닌 ‘가교세대’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