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사당5동본당 서예 동아리(회장 양승대 이냐시오)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2015년 6월 서예 동아리를 창단해 10년간 회장으로 봉사한 양승대 회장은 “대면 행사가 어려웠던 팬데믹 기간에도 활동을 이어 나가기 위해 야외 공원이나 산 속에서 체본하는 모임을 했었는데 벌써 10주년이라니 감개무량하다”며 “하느님 은총 속에 특별한 나날이었기에 함께 자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예 동아리는 무엇보다 신앙심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양 회장은 “서예는 한 획마다 집중하고 내면부터 침묵해야 하기에 기도와 닮은 구석이 많다”며 “마음을 아래로 하고 한 획 한 획 쓰는 것도 나를 낮추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본당 주임 최정진 신부는 “내적인 침묵 속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 응답하는 신앙생활은 서예처럼 집중이 필요하다”며 “본당 신자들이 서예 기량을 쌓으며 인격을 수양하고 그 결과로 나온 작품이 다른 교우에게 좋은 영감을 주며, 교우 간 친목을 도모해 신앙생활에도 크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회원 권형대(빈첸시오) 씨도 “서예 동아리를 시작한 뒤 신앙생활이 즐거워졌고 특히 냉담하던 가족이 주님 곁으로 돌아왔다”며 “예수님의 사랑과 향기는 묵향과 닮았고, 우리는 주님 안에서 한 명 한 명의 형제자매라는 점은 서예 속 점과 획들의 모임과 같으며, 우리 공동체가 구원이라는 한 방향을 향하는 것도 작품의 완성을 도모하는 것과 닮았다”고 전했다.
강원도 횡성 연례 모임과 주님 성탄 대축일 전후 본당 전시회 등으로 친교를 다지고 실력을 꾸준히 키워 나간 것은 동아리 10년 장수의 비결. 금파서예술대전과 대한민국서도협회에도 참가한다. 본당 바자 때는 가훈 쓰기 행사도 열어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20년 경력의 전문 서예가인 양 회장을 비롯해 2명의 전문 서예가와 10명의 아마추어 회원들이 매주 월요일 세 시간씩 서로 돕고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양 회장은 “서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10년이라는 시간이 더욱 필요했던 것 같다”며 “하느님을 중심에 두고 나를 성화하는 기회로 삼아 본당 공동체 일원으로서 함께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