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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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성소, 가정에서 꽃피운 사제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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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서울대교구 사제·부제서품식에서는 형제 사제와 부제가 탄생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나란히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형제를 김정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새 사제 김형섭 신부와 김민섭 부제입니다.

한 살 터울의 형제는 어린 시절부터 사제의 꿈을 키웠습니다.

두 형제는 올해 서울대교구 사제·부제서품식에서 기도의 결실을 맺었습니다.

김형섭 신부는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성소를 느꼈습니다. 

<김형섭 신부 / 새 사제> 
"어느 날 우연히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유한한 것들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었습니다. '하느님만이 무한하신 분이시구나' 그러면 하느님을 따라가면 저 역시 무한한 삶을 살 수 있겠다. 무한하신 그분을 따르고 싶다…"

김민섭 부제도 어린 시절부터 늘 신부가 되고 싶었습니다.

<김민섭 부제 / 새 부제> 
"되게 어릴 때부터 신부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제 마음 안에 은은하지만 항상 지속적으로 있어 왔었던 그런 설명할 수 없는 이끌림이 하느님의 부르심이 아닐까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또 믿고…"

두 아들이 모두 사제의 길을 걷겠다고 했을 때, 부모의 마음은 흔들렸습니다. 

어머니 이난주 씨는 두 아들을 모두 신학교에 보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이난주 글라라 / 김형섭·김민섭 형제 어머니> 
"둘 중에 한 명만 가면 안 되냐고 타협의 부분을 한번 보라고 했었어요. 그런데 그런 건 타협을 보는 게 아니라고 해서 저희들이 기도 끝에 생각한 결론은 하느님께서 쓰시고자 하시니 저희가 방해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버지 김장훤 씨도 둘째에 이어 첫째도 사제가 되겠다고 했을 때,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김장훤 프란치스코 / 김형섭·김민섭 형제 아버지> 
"한 번도 후회하지 않고 살 자신이 있는지 그리고 매 순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지 그때 큰 아들이 자신 있다고 얘기를 해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부르심에 잘 응답해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잘 살아가 보라고 했고요."

시간이 흐른 지금, 어머니 이 씨는 두 아들을 신학교에 보냈던 날을 떠올렸습니다.

<이난주 글라라 / 김형섭·김민섭 형제 어머니> 
"신학교 들어갈 때는 많이 가슴이 아팠어요. 방을 봐도 눈물이 나고 했었는데 십 년의 시간 동안 본인들도 성장을 했겠지만 저희 부모들도 많이 성장을 해서 지금은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고…"

두 형제가 사제와 부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가정에서의 꾸준한 기도 덕분이었습니다.

<이난주 글라라 / 김형섭·김민섭 형제 어머니> 
"저희는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아침 기도를 같이 해요. 그리고 저녁에 모여서 저녁 기도를 같이 해요. 고민이 있거나 혹은 문제가 있을 때 저희는 항상 가정기도를 하고 있었으니까 기도 안에서 얘기를 하거든요."

<김장훤 프란치스코 / 김형섭·김민섭 형제 아버지> 
"꼭 정해진 기도만이 아니라 그날그날 있었던 일이나 아니면 우리 가족 간에 특별히 소통하고 싶은 얘기나 사회적인 이슈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얘기를 주로 많이 하다 보니까…"

두 형제는 사교육의 도움 없이도 학업 성적이 우수했습니다.

부모는 그 비결이 가정에서 하는 기도와 가족 간 대화에서 출발한다고 말합니다. 

<이난주 글라라 / 김형섭·김민섭 형제 어머니> 
"저희들 생각에 하느님을 알면 공부는 왜 하는지를 알거든요. 하느님을 알면 인생을 알게 되는 거고 공부는 왜 하는지 알기 때문에 스스로도 공부를 했던 것 같아요."

<김장훤 프란치스코 / 김형섭·김민섭 형제 아버지> 
"하느님의 자녀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될까를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부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신앙교육이랑 왜 공부해야 되는지를 알려줬던 게 더 컸던 것 같긴 해요."

김형섭 신부는 "경청하는 사제가 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김형섭 신부 / 새 사제> 
"성직주의에서 조금 벗어나서 신자분들을 경청하고 또 사회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그런 사제가 되고 싶습니다."

김민섭 부제는 '예수님을 닮은 사제'를 꿈꿉니다. 

<김민섭 부제 / 새 부제>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제 그다음에 하느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아서 그 사랑을 사람들에게도 잘 드러내고 전해줄 수 있는 그런 사제가 되고 싶습니다."

부모는 두 아들을 온전히 하느님께 맡기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난주 글라라 / 김형섭·김민섭 형제 어머니> 
"하느님께서 저희에게 정말 좋은 아들들을 주셔서 십 년 동안 은총 속에 잘 길렀습니다. 하느님께서 잘 길러주셨고 또 잘 쓰시고자 하시니까 좋은 곳에 잘 쓰임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김장훤 프란치스코 / 김형섭·김민섭 형제 아버지> 
"앞으로도 사제 생활하는 동안에도 늘 하느님께서 지켜주시고 사랑 베풀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그래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한 두 형제.

기도하는 가정에서 시작된 형제의 성소는 많은 이에게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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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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