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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남성 신학교 입학 허용 관련 보도 "명백한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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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부 외신이 '이탈리아 주교회의가 동성애 남성의 사제서품을 허용했다'며 관련 문헌을 보도해 논란이 일었죠.

이탈리아 주교회의는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그 파장은 컸는데요.

국내 언론들도 이를 앞다퉈 보도했는데, 사실이 다릅니다.

전은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최근 외신들은 지난달 이탈리아 주교회의가 발간한 '이탈리아 신학생 양성을 위한 지침과 규범' 문헌을 교황청이 승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문헌에는 '동성애를 지향하더라도 독신으로 남을 경우 신학교 입학 허용을 승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습니다.

이탈리아 주교회의는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동성애 남성의 신학교 입학 허용에 관한 오보는 국내에서도 일파만파 퍼졌습니다. 

문제가 된 부분은 문헌의 44항입니다. 

해당 문항에는 "양성 과정에서 동성애 성향을 언급할 때, 식별하기 위해 이 주제를 축소할 것이 아니라, 모든 후보자가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하도록 해야 한다"고 나와있습니다. 

사제 지원자들은 자유와 책임을 기반으로 독신과 순결의 의미를 생각해 봐야 한단 겁니다.

언론들은 이 부분만을 인용해 동성애 남성들도 순결만 지키면 사제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문장의 앞부분엔 '동성애 성향을 지닌 이들의 신학교 입학은 불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또 그 대상은 '동성애 행위를 하는 사람',  '성향을 보이는 사람' 또는 이른바 '게이 문화를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나와있습니다.

<방종우 신부 / 가톨릭대 신학대 교수> 
"몇 개의 부분만을 편집해서 순결함만 지키면 그리고 성행위를 하지 않으면 동성애자도 마치 신학교에 입학 가능한 것처럼 이제 언론 보도가 잘못 나간 경우입니다."

교황청 성직자성의 「사제 성소의 선물」을 바탕으로 한 '한국 천주교 사제 양성 지침'에도 동성애 성향을 지닌 사람은 신학교나 성품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나와있습니다. 

방 신부는 "교회는 동성애자를 혐오해선 안된다고 말한다"면서도 "사제성소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는 교회의 가르침이 엄격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방종우 신부 / 가톨릭대 신학대 교수> 
"(교회는) 동성애자들이 사회적 차별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개탄할 일이다'라고 까지도 표현을 하거든요. 사제가 되는 것의 문제는 또 조금 다른 문제, 혐오의 문제가 아니라 하느님의 길을 가는 데 있어서 그냥 올바른 길을 걸어가는 그런 자들에 대한 어떠한 시선이라고 생각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방 신부는 "성행위를 하지 않는 선천적 동성애자들에 한해서는 교회가 받아들일 수 있다"는 보도 내용도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교회는 생명과 가정을 염두에 두지 않은 성행위는 쾌락의 도구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방종우 신부 / 가톨릭대 신학대 교수> 
"즐거움을 해소하기 위해서 성행위를 하게 될 경우에 거기에서 많은 죽음의 문화가 일어난다고 이야기를 우리가 해요. 낙태라든지 아니면 뭐 여러 가지 인격의 침해라든지 혹은 우리가 성폭행이라든지…"

방 신부는 그리스도인이라면 교회가 소수자들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서도 교회의 근원적인 가르침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방종우 신부 / 가톨릭대 신학대 교수> 
"교회는 어떠한 우리 개인의 아픔이나 힘듦에 대해서 귀는 기울이고 있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고. 한편으로는 교회의 가르침이나 성경의 어떤 가르침을 기반으로 한 이런 이야기들이 하느님이 원하는 길을 잘 따르게 하기 위한 어떠한 지침으로써 우리가 이야기하는 거라는 걸 분명히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CPBC 전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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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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