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를 장악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겠다고 폭탄 발언을 내놓았는데요.
끔찍한 살상과 파괴로 인한 고통 속에서 삶을 연명하고 있는 가자지구 주민들.
그들이 원하는 건 무엇일까요?
가자지구에서 난민으로 살다 한국에 온 팔레스타인 청년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윤재선 기잡니다.
[기자] 가자지구에서 태어나 난민으로 살아온 27살 팔레스타인 청년 살레 알 란티시씨.
공부를 위해 한국을 찾은 건 2022년 말입니다.
다섯 살 어린 시절, 처음으로 경험했던 이스라엘 공습은 무섭고 두려운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살레 알 란티시 / 가자지구 난민 출신 청년>
"(집으로) 가는 길을 지날 때마다 피로 뒤덮이고 불에 탄 차를 목격했는데, 그 차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한국에 오기 1년 전에도 가자지구는 어딜 가나 공습의 표적이 됐습니다.
지난 15개월 동안 이스라엘 군의 폭격으로 병원과 학교, 주거지는 대부분 파괴됐고, 주민 90가 피란민이 되는 등 가자지구는 말 그대로 '생지옥'이 됐습니다.
목숨을 잃은 가자지구 주민은 어림잡아 6만 5천 명, 아이들만 만 7천 명이 넘습니다.
살레씨는 숫자가 아니라 희생된 이들의 삶과 가족들의 아픔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살레 알 란티시 / 가자지구 난민 출신 청년>
"그들에겐 가족이 있고 친구도 있습니다. 그들을 단순한 숫자로 여겨선 안됩니다. 1만 7천 명의 아이들이 살해됐다는 건 그들 가족이 아이들을 잃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가자지구 공격은 점령을 위한 집단학살이라며 현지에서 보내온 영상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살레 알 란티시 / 가자지구 난민 출신 청년>
"이 영상을 보면 가자 북부지역부터 모든 도시가 얼마나 파괴됐는지를 알 수 있을 겁니다. 폐허가 된 돌더미 아래 지금도 1만 명이 묻혀 있습니다."
살레씨는 "이스라엘이 점령을 포기하지 않는 한 저항의 시간도 계속될 것"이라며 희생된 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멈추지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한국 내 종교단체들을 향해선 "종교 갈등이 아닌 점령과 학살이 전쟁의 본질이란 걸 인식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살레 알 란티시 / 가자지구 난민 출신 청년>
"(이스라엘의) 점령이 있기 전에는 그리스도교, 이슬람, 유다교, 모든 종교들이 평화롭게 공존했습니다. 종교가 많다고 해서 문제가 된 게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점령이었습니다."
살레씨는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평화를 위해 가장 절실한 건 '자유'라고 강조했습니다.
<살레 알 란티시 / 가자지구 난민 출신 청년>
"가난한 사람을 돕는다는 차원이 아니라 자유가 먼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자유가 주어진다면 그 외에 저희는 아무것도 필요 없이 평화롭게 살 수 있습니다."
살레씨는 점령과 집단학살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실상을 더 많은 한국민들이 알고 공감할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