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한 끼 3000원 김치찌개’가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심지어 외신도 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한다는 소식에 대중은 한파 속 온기를 느끼고 있다. 쪽방촌과 노숙인 밀집지역에 위치한 무료급식소에선 길거리 한구석과 좁은 방에 방치된 약자들을 보듬고 있다.
하지만 도시 약자에게 한 끼 식사를 대접하는 이들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 경제난으로 입은 늘어나는데 고물가까지 겹쳐 식자재 마련이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여러 무료급식소와 사회적 기업이 식자재비가 급등해 살림살이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식자재비는 4~5년 전에 비해 1.5배 이상 올랐다. 여기에 기후위기에 취약한 젓갈이나 김 가격은 몇 배나 뛰었다고 성토했다. 기후위기는 결국 빈자에게 더욱 심각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특히 후원금으로 운영비를 충당해야 하는 무료급식소들은 버티기가 더 쉽지 않다.
무료급식소들은 해마다 해오던 김장도 멈췄다. 필수 재료인 월동 배추나 무 가격이 2년 전보다 1.5~2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매 끼니 내주는 김치도 후원물품으로 근근이 버텼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이같은 식자재 고물가 현상은 기후위기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크다. 여러 정부 기관들도 지구 온난화에 따라 기온 상승 시 물가 상승이 나타난다고 보고했다. 경제당국 수장은 지난해 금사과 이슈 당시 “농산물 가격 상승은 기후변화가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사과 수입을 거론하기도 했다.
말로만 느껴지던 기후위기가 체감되고 있다. 이미 우리네 식탁에서 실체적 위협으로 다가왔다. 가난한 이들의 밥상을 지키기 위해선 이제부터라도 하느님이 주신 이 땅을 잘 가꿔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