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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복시성, 전구 기도에 대한 확신 필요

교황청 시성부 투렉 몬시뇰, 김수환 추기경 시복 추진 심포지엄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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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시성부 차관보 보구스와프 투렉 몬시뇰이 심포지엄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시복 대상이 전구해준다는 확신과
지속적 전구 기도 중요성 강조


시복시성 대상자의 전구(轉求)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시복시성이 불가능하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교황청 시성부 차관보 보구스와프 투렉 몬시뇰은 8일 “전구 기도의 근본적 의미와 중요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새 복자·성인 선포나 시복시성 절차를 시작하는 게 무의미하다”면서 “기도에서 그들의 전구에 의지하는 것을 배제한다면 복자와 성인·하느님의 종은 그 의미와 ‘기능’의 많은 부분을 잃게 된다”고 전했다.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주교)와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신부)가 이날 서울대교구청에서 진행한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생애·덕행·명성 Ⅱ’ 심포지엄에서다. 

투렉 몬시뇰은 ‘하느님의 종’ 김수환 추기경 시복 추진을 위해 마련된 이번 심포지엄에서 기조강연과 특별강연을 맡아 “전구 기도는 중단되지 않고 지속해야 한다”며 “우리는 성인이라 여겨지는 이가 자신의 소망을 위해 전구해주고 있다는 확신 여부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구의 차원은 성인과 복자 대열에 이름을 올린 이들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며 “성덕의 개념으로 죽은 이들에게도 필요에 따라 전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복시성 안건에서 검토하는 기적에 대해서는 “그 기적이 종교적·신앙적 맥락에서 이해돼야 하며, 진실하고 심오한 풍요로움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적을 얻기 위해선 시성 후보자를 통해 전구 기도가 명시적으로 이뤄졌는지 평가해야 한다”며 “기적으로 간주되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전구 기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교황청 시성부 차관보 보구스와프 투렉 몬시뇰이 참여한 가운데 심포지엄에서 토론이 열리고 있다.

투렉 몬시뇰은 또 “교구 차원의 잘 수행된 작업은 교황청 시성부에서 절차를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교구 법정은 증인 심문에 적극적이어야 하며 역사위원회 조사와 문서기록 연구에 유능한 사람을 구성하고, 후보자에 대한 모든 문서를 수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시복 후보자는 성덕과 표징에 대한 검증되고 자발적이며 널리 알려진 평판을 입증하는 서류와 함께 삶의 재구성과 영웅적인 덕행을 실천했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조한규(가톨릭대학교) 신부는 “김 추기경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의 기준인 ‘예수 그리스도를 따름’을 우리 시대에서 가장 잘 살고 잘 보여준 분”이라고 강조했다. 조 신부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론의 핵심은 그리스도를 통한 친교이고, 김 추기경은 그 의미를 가장 잘 파악해 우리 교회 안에 실천하고자 했다”며 “여전히 그 정신이 필요한 이 땅에서 김 추기경의 삶과 사랑을 연구·토론하는 것은 매우 소중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를 통해 김 추기경의 삶과 사상을 전 세계 젊은이에게 소개하자”며 “이는 내외적 복음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준석(서울대교구 혜화동본당 주임) 신부는 “김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 재임 당시 사목교서에서 가장 추구했던 것이 ‘교회 쇄신’과 ‘복음화’”라면서 “그는 복음 선포·전례·사랑-봉사·친교의 공동체를 위한 다각적인 사목을 펼쳐 이루고자 했으며, 자신을 통째로 내어주는 성찬의 삶을 살았다”고 설명했다.

교구 시복시성위원장 구요비 주교는 개회사에서 “지금 우리 사회는 김 추기경이 추구한 사회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듯하다”며 “이 자리가 많은 사람이 그의 모범적인 생애와 덕행을 본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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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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