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대 마산교구장 이성효(리노) 주교가 교구장좌에 착좌했다.
마산교구는 2월 12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컨벤션센터 3층에서 착좌 미사를 거행했다. 새로운 목자를 맞은 교구민은 이 주교를 기쁘게 환영했고, 사제단과 교구민이 일치를 이뤄 지역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는 공동체가 될 것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와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 수원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제4대 마산교구장 안명옥(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주교 등 주교단과 교구 사제단, 수도자, 신자 등 4000여 명이 참석했다.
착좌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이들도 있었다. 마산교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오스트리아 그라츠-섹카우 교구에서 교구장 빌헬름 크라우트바슐 주교와 현지 사목 중인 김태호(스테파노) 신부, 김정훈(미카엘) 신부가 참석했고, 이 주교와 유학 시절 인연을 맺었던 독일 트리어 교구 요아힘(Joachim) 신부와 귀도(Guido) 신부도 참석했다.
한국 주교단과 교황대사가 공동 집전한 미사는 착좌식으로 시작됐다. 착좌식은 이 주교를 교구장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의 교황 교서 낭독에 이어 교황대사와 마산교구 사무처장 주용민(리노) 신부가 착좌록에 서명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이후 교황대사는 이 주교에게 목장을 전달했고, 목장을 받은 이 주교는 교황대사와 대구관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안내로 마산교구장좌에 착좌했다. 2022년 8월 5대 교구장 배기현 주교의 사임 이후 2년 5개월간 비어있던 마산교구장 자리가 비로소 채워진 것이다. 이 주교가 착좌하는 순간 4000여 명 참례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진 말씀 전례에서 이 주교는 강론을 통해 “착한 양들이 있는 곳에는 착한 목자들이 있다”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을 언급했다. 이는 2월 1일 수원교구에서 봉헌된 송별미사에서도 언급한 내용이다. 이 문장을 통해 수원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에게 배움을 얻었음을 이야기했던 이 주교는, 이를 다시 착좌식에서 언급함으로써 착한 양들에게서 배워가는 착한 목자의 자세를 강조했다. 이어 이 주교는 “수원에서 마산으로 오며 세 가지 보화를 가지고 왔는데 이는 감사의 보화, 겸손의 보화, 기도의 보화"라며, “사목활동을 하며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이 보화들을 꺼내볼 것이며, 꺼낼수록 풍성해지는 이 보화를 사제, 수도자, 교구민 여러분들도 가져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나영 기자 la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