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살해하고 자해를 시도한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차마 말로 다 하지 못할 충격입니다. 살해된 학생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살해 혐의를 받는 교사는 경찰에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경찰은 살해 혐의를 받는 교사가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수사할 예정입니다.
끔찍하게 살해된 학생은 올해로 8살 된 김하늘 양입니다. 하늘이는 여느 또래들처럼 아이돌을 좋아하던 학생이었습니다. 특히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을 좋아하던 하늘이는 생일 선물로 아이브의 포토 카드를 사달라고 하는 착한 아이였습니다. 딸의 소원을 들어주지 못해 자책하던 아버지는 “하늘에서는 학원도 안 가고, 학교도 안 가고, 계속 방학이라서 하늘이는 열심히 놀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빈소를 찾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함께 학교에 다녔던 하늘이의 친구들은 놀이터나 교실이 아닌 하늘이의 장례식장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살해 혐의를 받는 교사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건 전에도 학교 컴퓨터를 부수고 동료 교사와 싸움까지 벌이며 폭력성을 보였던 교사였습니다. 사건의 동기를 묻는 경찰의 질문에 “교감이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해 짜증 나서 그랬다”는 교사의 말에 말문이 막힙니다. 자신의 감정도 조절하지 못하는 이가 교사 신분을 유지한 채 교실에 있었습니다. 사건 당일 교육청에서 장학사가 교사에 대해 조사를 했지만, 사건을 막지 못했습니다. 교육 당국의 관리 소홀은 없었는지 살펴볼 일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안전하여야 할 학교에서 가장 믿고 따라야 할 교사에 의해 벌어진 사건이라 충격입니다. 하늘이의 부모는 평소 안전교육으로 다른 사람들이 부르면 조심해야 하지만 엄마?아빠 그리고 선생님이 부르면 괜찮다고 가르쳤다니 더욱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소중한 자녀를 믿고 맡기셨는데 충격적인 일이 발생해 참담하다며, 교육가족을 대표해 모든 학부모에게 사죄한다고 밝혔습니다.
충격적인 이번 사건으로 새 학년 개학을 앞두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의 불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학교마저 안전하지 않다면 어디에 마음 놓고 맡겨야 하는지 학부모들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걱정이 큽니다. 각 시도 교육청에서 돌봄 학교 긴급 점검을 하고 각 학교에서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지만,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학교와 교원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은 경계해야 합니다. 먼저 불안해하고 있을 아이들의 마음을 들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학교를 안전하게 만들 것이란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교육 당국도 심신미약 교사들이 치료받고 학교가 안전한 곳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하늘이 아버지의 바람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오늘 [사제의 눈] 제목은 <너무 일찍 별이 된 하늘이>입니다. 하느님께서 유가족에게 위로를, 하늘이에게는 영원한 안식을 주시길 빌며 오늘도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