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병인 만큼 정부는 중독치료회복지원법을 제정해 각종 중독에 대한 조기개입과 치료기술 개발 및 치료지원에 적극 나서야 하며, 교회 또한 사회 중독 문제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해국(프란치스코) 교수는 11일 ‘한국중독연구재단 창립 10주년 및 서울대교구 중독재활사업 20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에서 ‘우리나라 정신건강 서비스 변화에 따른 중독재활 체계의 혁신 방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중독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환경의 산물로, 국민을 중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관련 업계의 사회적 책임과 정부의 공공정책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한국중독연구재단은 한국의 표준적 중독치료회복지원서비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가장 잘 준비된 기관”이라며 “이를 위해 카프성모병원의 선도자 역할 강화, 카프 체계 내 서비스 인프라 연결성 강화, 한국중독연구재단의 임상연구 기능 강화가 각각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김용진(인하대) 교수는 ‘재단 중독재활사업의 역할과 방향’이란 발표에서 “재단은 데이터 기반 연구와 맞춤형 서비스 개발을 통해 중복회복 서비스를 확대하고 마약류 등 새로운 중독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지역 사회 내 회복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더 많은 회복자에게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술 세미나에 앞서 한국중독연구재단은 경기도 고양시 카프성모병원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창립 1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정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 곁에 함께하고 서로에게 희망의 천사가 돼주길 당부하셨다”면서 “앞으로도 카프성모병원이 중독으로 힘들어하는 모든 분에게 빛과 희망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사 후 부산가톨릭대 상담심리·중독학과 교수 홍성민 신부는 회복 특강을 통해 “중독 회복은 단순히 끊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이어지는 것”이라며 “중독으로부터 진정한 회복은 진짜 자신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