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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 한 땀 자신감 한 땀…이주여성의 꿈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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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결혼해 가정을 꾸린 이주여성들이 재봉 기술을 익히고 자립을 꿈꿀 수 있도록 돕는 공방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보문동 노동사목회관 1층에 자리한 ‘알록달록 공방’(이사장 신선화 마리아 막달레나)은 지난 2017년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의 도움으로 설립된 협동조합이다. 이곳에서는 베트남, 멕시코, 캄보디아 등 다양한 국적의 결혼 이주여성들이 소소한 생활용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공방은 한국이라는 타지에서 결혼 후 경제활동에 선뜻 나서지 못했던 이주여성들의 배움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층은 재봉 교육 공간 겸 매장으로 이주여성들이 손수 만든 각종 파우치, 앞치마, 에코백 등이 공방 이름처럼 알록달록한 색상과 다양한 무늬를 뽐내며 진열돼 있다. 시민 누구나 들어와 구경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대규모 공장처럼 한 번에 많은 제품을 만들어내지는 못하지만, 한 땀 한 땀 들어간 정성이 돋보인다. 회관 3층에는 재봉틀 작업장이 있는데 1층이 오프라인 스토어라면 3층은 온전히 물품을 만들기 위한 작은 ‘공장’이다.



알록달록 공방은 회관 판매뿐 아니라 인근 본당 행사, 각종 플리마켓에도 적극 참여해 물품을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교구 성북동본당과 개신교, 불교가 함께 개최했던 ‘3종교 연합 바자회’,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렸던 ‘2024 명동, 불을 밝히다’ 성탄 마켓에 참여한 것이 대표적이다.


본당이나 성지, 성북구청 등에서 제작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에 자립이 힘들어 이주사목위원회가 홍보를 돕고 있다. 수입이 많지는 않아 이주여성들은 다른 부업을 겸하며 시간 날 때마다 공방에 와 작업하는 경우도 많다. 때로는 공방이 이들의 쉼터 역할도 한다.


신선화 이사장은 “결혼 이주여성들에게 일할 공간과 배움을 제공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와중 성북구가 낸 공모사업을 봤고, 이주사목위원회의 도움으로 협동조합을 만들었다”며 “공방은 재봉 기술을 넘어 이들이 한국어 대화에 자신감을 가지도록 해 사회 적응을 돕는다는 의미도 크다”고 설명했다. 문화가 다른 한국에서 용기를 잃은 이주여성들이 물품 판매를 위해 손님과 대화하고, 플리마켓 등 외부 행사에 나가 다수의 시민과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라는 것이다.


2013년 베트남에서 한국에 와 두 명의 초등학생 자녀를 둔 도티녹꾸엔(한국명 윤소현) 씨는 “어릴 적 베트남 학교에서도 재봉을 배웠는데, 한국에서 재봉으로 생활용품을 만들 기회가 있어 큰 도움이 된다”며 “꿈이 있다면 실력을 키워 나만의 공방을 차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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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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