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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순 시기 “희망 안에서 함께 길을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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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순 시기를 맞아 담화를 통해 ‘희망’과 ‘함께 걷기’를 성찰하자고 요청했다. 예수님 수난과 고통을 묵상하는 사순 시기이지만, 인류 안에서 예수님은 연중 고통받고 계신다. 교황은 그럼에도 “희망 안에서 함께 길을 걸어가자”고 거듭 촉구했다.

지구촌 인류는 가시밭길 고통을 계속 겪고 있다. 크고 작은 내전과 전쟁으로 여전히 죽음과 유혈의 어둠에 갇혀 있으며, 이 과정에서 어리고 나약한 이들이 희생당하고 있다. 실존적 한계 속에 사는 인간이 서로를 향해 만들어내는 불필요한 고통은 평화의 상태, 하느님 은총의 상태를 요원하게 만들고 있다. 고통 자체가 죄의 결과일진대, 서로 육체적·정신적으로 가하는 고통은 또다시 죄를 낳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교황은 특히 올해 희년 중 맞은 사순 시기에 다시금 ‘희망’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 사랑 덕분에 희망 안에서 보호받고 있으며, 어떠한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교황은 이어 “그리스도인들은 결코 외로운 나그네로 걷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나란히 걸어가도록 부름 받았다”며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자신 안에 갇혀 있지 말고 하느님과 우리 형제자매들을 향하는 걸음을 멈추지 말라고 재촉하신다”고 역설했다.

그리스도인에게 희망은 견고한 영혼의 닻과 같다. 우리에게 희망은 예수님이 보여주신 부활에 있으며, 그래서 깨어있어야 한다. 사순 시기, 그간 우리가 남을 쉽게 배척하고 업신여기거나 아버지 집을 향해 함께 걷는 길에서 누군가를 죽음의 절벽으로 밀치진 않았는지 성찰해야 한다. 희망은 함께일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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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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