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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전례의 주체가 된 발달장애인들…솔봉이 주일학교 10주년

10주년 맞아 새로운 이름 ''다올''로 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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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발달장애인 신자들이 미사 전례에 참여하며 신앙을 키우는 곳이 있습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서울 대방동본당 '솔봉이 주일학교'인데요.

신앙 안에서 자라며 사랑을 나누는 현장, 김정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2015년 3월 문을 연 서울 대방동본당 '솔봉이 주일학교'.

올해 10주년을 맞은 이곳에는 고등학생부터 50대까지 50명이 넘는 학생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서울은 물론, 경기도와 인천에서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많은 학생이 이곳을 찾습니다.

바로 발달장애인이 주인공이 되는 미사이기 때문입니다. 

복사와 독서, 보편지향기도, 성가대, 율동 등 미사 전례의 모든 역할에 직접 참여합니다. 

이로써 학생들은 자신이 주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습니다. 

<홍숙희 유스티나·송예은 마리아>
"여기는 우리가 주인공이에요. 애들이 내가 주체라는 걸 아는 게 큰 기쁨인 거고 애들이 전례를 하고 성가대를 하고 그러면서 자존감도 많이 높아지고요."

솔봉이 주일학교가 10년 동안 이어온 전통은 강론 시간에 진행되는 '이름 호명'입니다. 

사제가 학생들의 이름을 차례로 부르면, 학생들은 밝은 얼굴로 손을 흔들며 인사합니다.

이름을 부르는 이 짧은 순간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미사를 봉헌하며, 하느님 앞에서 존재 자체로 존중받고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미사 중에는 학생들이 성당을 돌아다니거나, 심지어 제대 위에 올라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다그치거나 혼내지 않습니다. 

솔봉이 주일학교를 세우고, 발달장애인을 위한 미사를 처음으로 봉헌한 주수욱 신부는 미사 중 마음 깊이 간직했던 순간을 이야기했습니다.

<주수욱 신부 / 원로사목사제> 
"한 아이는 제대 위에 올라와서 미사 내내 뛰어다니다가 날아다니다가 소리도 지르고 하는 아이였는데 그게 하나도 나한테는 시끄럽지 않게 들리고 이사야서 6장에 나오는 천사들의 노래처럼 천사들의 춤처럼 이렇게 느껴졌어요."

이곳에서는 학생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가득합니다.

신자들은 학생들의 손을 잡아주며 인사를 건네고, 학생들은 사랑 속에서 변화했습니다. 

<안영순 엘리사벳 / 솔봉이 주일학교 봉사자> 
"이 미사에 계속 참여하면서 되게 많이 변화되는 모습을 저희가 많이 봤거든요. 이 친구들한테 분명한 변화가 있고요. 그래서 항상 보람찹니다."

솔봉이 주일학교에서는 전례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를 알아가고, 표현하는 법을 배웁니다. 

<이강숙 루시아 / 솔봉이 주일학교 봉사자> 
"아이들이 자기표현을 제대로 못하던 친구들이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서 자기를 알아가고 또 자리를 남에게 보여줄 수 있고 그런 부분들이 우리 친구들한테는 참 소중한 시간이고 스스로 친구들이 즐거움을 느끼고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이곳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주일학교가 아닙니다.

친구를 사귀고, 신앙을 키워가며 성장하는 즐거움 가득한 곳입니다. 

<손인실 세실리아·김태현 라파엘라> 
"친구 관계가 생겨서 너무 좋고요. 성당에 오는 것을 굉장히 즐거워해요. 또 같이 종교 활동도 같이 하게 되니까 그게 좋은 것 같아요."

올해부터 솔봉이 주일학교는 '다올'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하는 일마다 하느님의 축복이 온다'는 뜻의 순우리말인 '다올'은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가며 무엇을 하든, 늘 축복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습니다.

<홍숙희 유스티나·송예은 마리아>  
"선생님들 10년 동안 저희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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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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