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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 눈] 성당에 떨어진 폭탄, 평화를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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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훈련 중인 우리 공군기가 잘못 발사한 폭탄이 민가에 떨어지는 초유의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폭탄은 성당을 포함한 민가에 떨어졌고 다수의 주민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부상자들은 의정부성모병원과 국군수도병원을 비롯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경찰과 군 당군은 혹시 모를 또 다른 폭발에 대비해 주민대피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공군은 사고에 대해 송구하다며 피해 보상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많은 이들이 출입하는 성당 근처에 폭탄이 떨어져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폭발의 여파로 군종교구 5군단 승진성당은 이번 사건으로 성당 입구를 포함해 성당 곳곳이 파괴됐습니다. 다행히 성당에서 미사가 봉헌되고 있지는 않아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성당에 있던 사제와 군종병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사제와 군종병을 비롯한 피해자분들의 빠른 회복을 기도합니다,

이번 사건은 한반도에서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만들었습니다. 민가에 떨어진 폭탄은 순식간에 일상을 전쟁터로 만들었습니다. 따뜻해지는 봄기운 속에서 시민들은 겨울의 답답함을 벗어버리고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동네 어르신들은 양로원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농부들은 봄에 뿌릴 씨앗을 준비했습니다. 재의 수요일로 시작한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었던 사제와 군종병이었습니다. 그 평온한 일상 한가운데 폭탄이 떨어진 것입니다.

폭탄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지금 전 세계에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전쟁이 벌어지는 가자지구는 잠시 휴전 중이지만 언제 다시 총탄이 오고 갈지 긴장감은 그대로입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내전이 일어났고 중국과 대만 사이의 갈등도 여전합니다. 그리고 여기 한반도까지 세계 곳곳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입니다.

전쟁의 참혹한 피해는 군인뿐만 아니라 무고한 민간인에게 집중됩니다. 폭격과 총격 속에서 아이들과 노약자가 희생되고, 수많은 가족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됩니다. 전쟁은 한순간에 평범한 일상을 파괴하며,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한국전쟁의 이산가족들과 일제강점기에 강제 동원된 위안부들이 모두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화의 기도를 바쳐 줄 것을 모든 이에게 부탁했습니다. 병상에서도 가자지구의 본당 사제와 영상 통화를 하며 위로의 축복을 보냈습니다. 저희도 교황의 기도에 동참합니다. 저희 가톨릭평화방송은 매일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사제의 눈] 제목은 <성당에 떨어진 폭탄, 평화를 위한 기도>입니다. 한반도를 비롯해 전 세계에 일어나고 있는 갈등과 분쟁이 사라지고 모든 이들에게 참 평화가 찾아오길 바라며 오늘도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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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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