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교회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성물 제작과 연구에 힘쓰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대구가톨릭대학교 유스티노성물제작연구소인데요.
이정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3m가 넘는 동판 부위를 연결하자 십자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유스티노성물제작연구소가 최근 작업 중인 종탑 십자가입니다.
일본에서 금속조형을 전공한 조현수 소장은 2021년 교수들과 함께 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당시 대구가톨릭대 총장이던 김정우 신부의 제안으로, 성물 제작과 연구를 통해 한국 교회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연구소에서는 묵주를 비롯해 성작과 감실, 14처, 제대 십자가 등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일일이 손으로 제작하다보니 1년 반에 걸쳐 완성한 작품도 있습니다.
대부분 본당의 요청으로 제작에 들어가는 만큼, 작품에 의미를 잘 담는 것이 제작의 첫 걸음이라는 생각에서입니다.
<조현수 유스티노 / 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성물제작연구소장>
“처음에는 상징성 그리고 심미성, 실용성 이렇게 저희가 크게 생각을 하고 하는데 우리 교회의, 가톨릭 교회의 말씀이나 의미들을 상징적으로 잘 표현하고, 그리고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서 쓰임에 맞도록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조 소장은 “두려움이 앞서고 힘들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하느님이 함께 만들어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조현수 유스티노 / 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성물제작연구소장>
“가끔 내가 이 일을 해낼 수 있을까 하고 느낄 때가 있죠. 그럴 때마다 늘 저에게 이렇게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와 사람을 주셨던 것 같습니다.”
올해 초 가톨릭미술상 공로상을 수상한 대구 내당성당 문도 유스티노성물제작연구소의 작품입니다.
네 방향으로 문을 둔 성당의 구조를 반영해, 푸른 청동 문 8개에 십자가의 길을 새겼습니다.
신앙의 길은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은겁니다.
<조현수 유스티노 / 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성물제작연구소장>
"우리 개인들도 다 각자 나름의 십자가를 지고 인생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예수님과 같은 그런 길들을 작품으로 길에 다 표현을 했습니다.“
성물 제작은 기도로 완성되는 만큼 조 소장 기도로 제작을 시작합니다.
<조현수 유스티노 / 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성물제작연구소장>
"이런 성상물들은 개인의, 어느 작가의 작품이 아니라 바라보면서 많은 신자분들께서 각자의 마음속으로 기도하면서 묵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영광과 따스함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도록 저희가 제작 과정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와 함께 해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신자들이 성물을 통해 하느님께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길.
유스티노성물제작연구소는 하느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성물 제작에 임하고 있습니다.
CPBC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