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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구파발본당, 하늘땅물벗 ‘탄소포집벗’ 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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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하늘땅물벗의 벗님으로서 당신께서 지으신 창조 질서를 보전하는 생태적 삶을 살기로 선서하오니, 당신 성령의 힘을 제게 주시어 정의와 평화와 사랑이 넘치는 하느님 나라를 만들어 가는 도구가 되게 하소서.”

 

 

지난 3월 1일 서울대교구 구파발성당(주임 차동욱 시몬 신부)에서는 초등부 어린이 29명이 낭랑한 목소리로 어린이 하늘땅물벗 선서문을 낭독했다. 최초의 하늘땅물벗 어린이 단체로서 공식 활동을 개시하는 순간이었다.

 

 

어린이들은 이날 창단 미사를 통해 하늘땅물벗 사도가 될 것을 선서하고 단체 활동을 통해 생태적 삶을 성실하게 살 것을 다짐했다. 차동욱 신부는 선서문 낭독 후 회원들을 안수하며 환경 문제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작은 실천으로부터 변화를 만들어가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기를 격려했다.

 

 

‘탄소포집벗’이라는 이름은 어린이들이 직접 지었다. 산림과 생태계 보존을 통해 탄소를 포집하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미래 기술의 주역이 되겠다는 의미다. 어린이들은 매월 마지막 주일 정기 회합을 갖고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3월에는 성당 인근에서 플로깅 활동을 하며, 4월에는 숲 해설가와 함께 생태교란종 제거 작업을 할 예정이다. 자원순환 센터를 견학하고 성당에서 직접 분리배출을 해보는 시간도 갖는다. 현장에 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환경 관련 책이나 다큐를 읽고 보고 나누는 자리도 연다. 또 공동의 집인 지구를 위한 기도와 나눔도 이어간다. 탄소포집벗 출범은 무엇보다 생태적 인식 전환과 지속 가능한 삶의 실천을 어린이들의 시선에서 찾는 시도라는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평신도 생태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은 2016년 서울대교구에서 인가받은 후 현재 서울과 인천, 제주 등 전국에서 90여 개 단체가 활동 중이다. 성인 대상 활동이 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구파발본당의 탄소포집벗은 각 교구와 본당 어린이 환경 활동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동욱 신부는 “처음에는 학업으로 바쁜 어린이들이 참석할 수 있을까 우려했지만, 많은 어린이의 참여를 지켜보면서 기회만 주어진다면 어린이들이 생태 환경 보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만큼 깊은 관심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어린이 하늘땅물벗 창단을 시작으로, 해마다 더 많은 어린이가 지속적으로 생태 보전 활동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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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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