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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사제·수도자들, “삶의 터전 망치는 지열발전 즉시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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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AN] 인도네시아 사제와 수도자들이 플로레스섬에서 가동 중인 지열발전소가 원주민들의 토지 소유권을 침해하고 환경을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사제와 수도자들은 가톨릭 환경운동가 수백 명과 함께 3월 12일 정부 당국에 플로레스섬 마탈로코 지역 지열발전소 운영 허가를 취소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 행진을 했다. 거리 행진에 참여한 ‘플로레스섬 지열발전 피해자 연대’는 “지열발전은 우리의 삶을 파괴하고 있고, 이익을 보는 것은 오직 투자자들뿐이다”라고 외쳤다. ‘플로레스섬 지열발전 피해자 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말씀의 선교 수도회 펠릭스 바기 신부는 “지열발전소 가동으로 마탈로코 지역 원주민 농경지 996헥타르가 피해를 입고 있다”며 “지열발전소 사업이 1998년에 시작된 뒤 아직까지 전기 생산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지만 땅을 판 구멍으로부터 500미터에서 1km까지 뜨거운 진흙이 분출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농경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리 행진 참여자들 중에는 플로레스섬 엔데대교구 2개 본당,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창조보전위원회에 소속된 신자들, 프란치스코회와 말씀의 선교 수도회 사제들이 포함돼 있다. 바기 신부는 “지난해 12월부터 뜨거운 진흙이 다시 분출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생활 터전인 농지를 망쳐 놓고 있지만 지열발전소는 중단 없이 가동되고 있다”면서 “지열발전이 계속된다면 농민들은 농경지 수천 헥타르를 잃고 삶의 터전도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엔데대교구장 파울루스 부디 클레덴 대주교도 1월 10일 메시지를 발표해 정부의 지열발전소 정책을 교구 차원에서 반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정부는 가톨릭교회 입장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마탈로코 원주민인 마리아 안젤리나 모기 씨는 “지열발전이 시작되고 나서 우리 마을은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그리고 환경적으로 큰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주민들 편에 서 있다면 우선적으로 지열발전소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모기 씨는 또한 “정부가 전기 생산에 실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열발전소 사업을 지속한다는 것은 주민의 근본적인 권리와 환경 문제를 무시하겠다는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월 12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에너지광물자원부 청사 앞에서도 지열발전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자카르타 시위에 참여한 프란치스코회 요하네스 와유 신부는 “에너지광물자원부 관리에게 지열발전소 허가 취소를 요청하는 서류를 접수했다”며 “정부는 지열발전이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여러 사례에서 정부의 주장은 거짓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플로레스섬에 지열발전소 16군데를 가동 중에 있어 가톨릭교회와 지역 주민들의 저항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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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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