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AN] 말레이시아 쿠칭대교구장 포훈셍 대주교(사진)가 미사를 방해한 남성에게 관용을 베풀자고 요청했다. 3월 8일 쿠칭대교구 성 요셉 대성당에서 봉헌되던 저녁 미사 중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한 청년이 성당에 들어와 소동을 일으키며 미사를 방해했다.
아직 정확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25세 남성은 신성모독 발언과 함께 성 요셉 대성당 제대 앞에 술병을 던져 깨뜨렸다. 이 장면은 많은 사람들이 영상으로 보면서 사회적으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포 대주교는 사건 발생 다음 날인 9일 “특별히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자비와 친절을 베풀고 도움을 주자”며 “물리적 충돌 없이 평화롭게 대처해 준 성당 안내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건을 일으킨 남성은 어머니의 별세 이후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 대주교는 신고를 받고 신속히 성당에 도착해 이 청년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한 경찰의 조치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청년은 승용차에서 내려 성 요셉 대성당 중앙 문을 통해 성당 안으로 들어온 뒤 큰 소리로 신성모독 발언을 하면서 손에 들고 있던 술병을 집어 던졌다.
포 대주교는 신자들에게 “더 이상 해당 영상을 확산시키지 말고 그 청년이나 가족들에게 상처가 될 말을 삼가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도 이 사건 발생 후 신자들의 안전을 위해 성 요셉 대성당 주위를 정기적으로 순찰하기로 했다.